정치 국회·정당·정책

박지원, 스가 총리 예방 조율..日자민당 2인자 면담

日 관방장관 "대화·교류 의미 있다"

이르면 10일 스가 총리 예방 조율중

12~14일 한일의원연맹 방일 예정

박지원 국정원장. /연합뉴스박지원 국정원장. /연합뉴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면담을 통해 일제 강점기 징용 판결 등 한·일 현안에 전환점을 만들지 주목된다. 박 원장은 지난 8일 일본을 방문해 강제 징용 배상 문제 등 각종 한일문제 해결의 물꼬를 트기 위해 정보수장으로서 물밑 작업에 나섰다. 스가 총리 취임 이후 한국 정부의 고위급 인사로서 첫 방일이기도 하다. 특히 박 원장을 만난 일본 집권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 한일 관계 개선에 기대감을 표명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일본 현지 민영방송은 박 원장이 스가 총리를 예방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박 원장은 이르면 10일 총리 관저에서 스가 총리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조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남이 성사될 경우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 문제 등 한일 관계의 주요 현안에 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앞서 박 원장과 니카이 간사장은 징용 문제 등 한일 관계의 현안과 북한 정세 등 지역 과제에 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고 일본 TBS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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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9일 박 원장이 전날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만난 사실을 기자회견에서 확인하고서 “두 사람은 오랜 친구이며 일한 관계의 앞날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한 관계가 현재 엄혹한 상황이지만 오랜 친구인 두 사람 사이에서 대화나 교류가 이뤄지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니카이 간사장도 박 원장과 만나 “매우 우호적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충분히 신뢰 관계를 유지해 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매우 중요한 이웃 나라인 한국과의 관계에 관해 솔직한 의견 교환을 했다”며 “상대의 입장이 있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언급을) 삼가겠다”면서 말했다. 박 원장과 20년여 ‘의형제’ 수준의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진 니카이 간사장은 “오랜 친구이므로 옛정을 새롭게 하는 것이 중심이었다”며 앞으로 한일 관계의 ‘돌파구’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니카이 간사장은 특히 스가 정부 출범의 ‘산파’역할을 한 인물로 사실상 자민당 2인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한편, 박 원장에 이어 한일의원연맹 소속 한국 의원들도 오는 12~14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민주당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이끄는 방일단은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과 회동이 예정됐다. 한일의원연맹 측도 스가 총리와 면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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