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첫 부인 잃은 뒤 홀로 육아"...바이든, 돌봄 지원 대폭 강화

"코로나 유행에 일하는 부모 육아 엄청난 부담"

3~4세 전용 유치원 확대하고 유급휴가도 보장

관련 공공일자리 300만개 창출 기대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돌봄·보육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900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보육 지원 공약도 발표했다. 빈부격차 해소는 물론 300만개의 일자리도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도 낼 수 있다고 바이든 캠프는 보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서 일하는 부모, 특히 여성들이 일과 육아를 책임지는 데 엄청난 부담을 지고 있는 것을 봐왔다”면서 21세기형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돌봄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돌봄서비스 및 교육 등 공공서비스 종사자의 권익을 높이겠다는 방침도 드러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들에게 칭찬만 하지 말고 최소한 15달러의 최저임금을 통해 적절한 임금을 제공하자”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의료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보편적인 유급 병가와 12주 간 유급 가족휴가를 보장하는 법률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7월 돌봄·보육 시스템에 총 7,750억달러(약 86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지원을 할 것이란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공약은 보육 시설을 확대하고 보건 종사자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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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바이든 당선인은 3~4살 유아를 위한 유치원의 보편화를 추구하겠다는 내용을 공약에 명시했다. 저소득 및 중산층 가정이 보육비 지출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8,000달러 상당의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방안도 담겼다. 이 밖에 저소득층 의료지원 제도인 메디케이드 시스템을 이용할 때의 대기명단도 없애 불편함을 줄일 방침이다. 이 같은 대규모 돌봄 지원을 추진하기 위해 40만달러 이상 소득을 내는 부동산 투자자로부터 세금을 인상하겠다는 것이 바이든 당선인의 계획이다.

바이든 캠프는 이번 공약 이행을 통해 300만개에 달하는 돌봄 및 교육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복지와 보육 서비스 등 공공 서비스를 지속 제공할 수 있도록 주 및 시 정부에 대한 재정 지원도 하겠다는 방침이다.

조 바이든(왼쪽)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가 확정된 다음날인 8일(현지시간) 손자 헌터(가운데), 딸 애슐리와 함께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 인근 성요셉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한 뒤 첫 부인 닐리아와 딸 나오미, 아들 보의 묘를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닐리아와 나오미는 지난 1972년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보는 2015년 뇌종양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AFP연합뉴스조 바이든(왼쪽)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가 확정된 다음날인 8일(현지시간) 손자 헌터(가운데), 딸 애슐리와 함께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 인근 성요셉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한 뒤 첫 부인 닐리아와 딸 나오미, 아들 보의 묘를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닐리아와 나오미는 지난 1972년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보는 2015년 뇌종양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AFP연합뉴스


젊은 시절 첫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은 바이든 당선인은 혼자서 아이를 돌보면서 돌봄 정책의 중요성을 몸소 느꼈다고 한다. 1972년 장녀 나오미와 첫번째 부인 닐리아는 교통사고로 함께 세상을 떠났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숨진 장남 보의 아들인 손자 헌터와 딸 애슐리와 함께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성당에서 미사에 참석했다. 그는 미사를 마치고 성 요셉 교회에 있는 묘지를 방문해 장남 보와 첫 번째 부인 닐리아, 딸 나오미의 묘를 참배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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