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대상자 3,172명 중 446명만 접수한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이 오늘 마무리된다. 국시 실기시험은 지난 9월 8일부터 두 달 간 분산 실시됐으며 전체 응시대상 의대생의 86%가 미응시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생 대다수는 올해 국시 실기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됐다. 원래대로라면 이들은 실기시험을 보고 내년 1월 7~8일 필기시험을 치러 의사 면허를 받는다. 하지만 이들이 실기시험을 거부하면서 내년에는 2,700여 명의 신규 의사가 배출되지 않게 됐다. 수련병원에서 인턴 의사를 모집하지 못해 인력난에 시달리고, 공중보건의(공보의)나 군의관 등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
의료계는 의사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국시 재응시를 허락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은 “국시 실기시험 문제 해결은 지난 9월 4일 맺은 의정합의의 기본 전제”라며 정부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주요 대학병원장 등 병원계는 의사 인력이 부족하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심각한 의료 질 저하가 우려된다며 의대생 대신 ‘대국민 대리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의대생들은 지난 9월 “국시 응시에 대한 의사를 표한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실기 응시 대상자보다 많은 인원인 3,196명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필기 시험에 접수했다. 의료계는 의대생들이 의사국시를 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의대생들은 “국시문제가 의정 협의체 구성에 걸림돌이 되거나 협의 유불리 요인이 되는 건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는 “국민 동의 없이 국시 추가 응시 기회를 부여하는 건 불가하다”는 입장에서 최근 “의료 수급이나 응급실, 필수 의료 문제를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며 여지를 열어뒀다. 그러나 올해 안에 이들이 국가 실기시험을 볼 수 있는 방안은 없어 보인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관계자는 “올해 마무리를 하려면 촉박하다”면서 “시험을 보게 된다면 기존 시험 종료 다음 날인 이달 11일부터 봤으면 했는데, 내일 모레 공지를 해도 올해 안에 치르기는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장덕진 인턴기자 jdj132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