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불복 소송을 지지하고 나섰다.
대선 후 공개 행보에 나서지 않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끝난 게 아니다”라며 트럼프를 두둔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상원 연설에서 “우리는 우려를 고려할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100% 그의 권한 내에서 부정행위 의혹을 살펴보고 법적 선택권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코널 대표는 “분명히 어떤 주에서도 아직 선거 결과를 인증하지 않았다”며 재검표를 진행하는 주가 1∼2개 있으며 적어도 5개 주에서 법적 문제가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합법적인 투표용지가 집계돼야 하고 불법적인 투표용지는 집계돼선 안 되며 그 과정은 투명해야 한다면서 법원이 분쟁을 처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코널 대표는 언론은 대선 승자를 결정할 헌법상 역할이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헌법은 이 과정에서 부유한 미디어 기업들에 아무런 역할도 부여하지 않는다”며 “언론의 예측과 논평은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어떤 시민의 법적 권리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갖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매코널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증거 없이 주장하는 것처럼 유권자 사기가 있었다거나 선거를 도둑맞았다고 하지는 않았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이날 발언은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 선언을 한 이후 매코널 대표의 첫 발언이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매코널 대표와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바이든의 승리 선언 후 아직 어떤 축하나 인정도 유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공화당에선 밋 롬니 등 3명의 상원의원과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를 비롯한 4명의 주지사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했다.
트럼프 행정부 2인자인 펜스 부통령도 이날 트윗을 올려 자신의 팀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그리고 이건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우리는 모든 합법적인 투표가 집계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차기 대선을 노리는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하는데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대선 다음날인 4일 오전 이후로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심야 기자회견을 열고 불복을 시사했을 때도 배석하지 않았으며, 대선 이후 공식 일정도 피하고 있다. 단지 SNS로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며 모든 합법적인 투표가 개표돼야만 한다고 전했으며, 바이든 당선인의 지난 7일 승리 선언 이후에도 이번 대선과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