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인공태양 제조의 핵심기술인 ‘고자장 자석’ 개발을 위한 기반 구축에 나선다. 인공태양은 핵융합 기술을 활용한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자장 자석은 인공태양을 짓기 위한 핵심 기술로 인공태양을 1억도로 올리기 위해서는 원자를 가둬야 하는데, 고자장 자석이 이 역할을 한다.
울산시는 10일 오전 시청에서 울산과학기술원(UNIST), 현대중공업과 함께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과 고자장 자석 연구개발 타당성 조사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현재 UNIST를 주축으로 초전도자석 원천기술 확보와 응용기술 활용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진공용기(토카막) 제작에 참여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태양 기술 조기 상용화를 위한 전문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협약식에서 울산시는 고자장 자석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제반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UNIST는 고자장 자석 인프라 구축 타당성 조사 및 효율적인 인공태양 연구개발 지원에 노력하기로 했다. 또 이후 인공태양 관련된 인력양성 교육과 연구개발도 맡는다. 현대중공업은 인공태양 조기 상용화 및 기업에 필요한 사업 발굴을 위해 엔지니어링 및 연구개발(R&D) 기술개발 협력에 참여한다.
고자장 자석 연구개발 기반 구축에는 서울대, 경북대, 단국대,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핵융합 전문기업인 서남, KAT, 다원시스 등도 공동으로 참여한다.
정부의 소형 인공태양에너지 실증로 사업은 2050년 인공태양 전기생산 실증을 위한 예비 단계다. 이중 울산시가 추진하는 고자장 자석 사업은 1단계(2020~2021년) 고자장 자석 연구소 설립 타당성 분석 및 기본계획 수립, 2단계(2022~2026년) 고자장 자석 연구소 설립, 3단계(2025~2029년)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내 미래에너지 기술센터 설립으로 이어진다.
이용훈 UNIST 총장은 “울산시와 현대중공업, 유니스트의 고자장 자석 연구개발 인프라 공동 구축은 지역의 우월한 산업·연구 역량을 활용한 산·학·연 협력의 우수 모범 사례다”며 학교 차원의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인류의 미래에 기여하는 기업의 자세로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나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핵심부품 제작 경험 등으로 쌓은 세계 최고의 핵융합로 건설 기술을 고자장 자석 연구개발 기반 구축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은 수소규제자유특구, 원자력 및 원전해체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지정 등으로 인공태양 프로젝트의 성공 추진을 위한 기반이 이미 조성되어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으로 현대중공업의 경험과 기술력, 유니스트의 우수 인력 지원 등이 확보된 만큼, 보다 선제적인 연구 개발과 산업 육성으로 ‘한국형 인공태양 상용화’의 조기 추진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