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바이든 당선에 정청래 "한국 진보정권과 궁합 잘 맞아…뚜벅뚜벅 평화의 길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든 시대의 남북 관계와 관련, “한미 간 튼튼한 공조와 함께 남과 북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 민주당 정권과 한국 진보정권의 궁합이 잘 맞는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바이든 대통령시대와 한반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렇게 주장했다.


먼저 정 의원은 20년 전인 지난 2000년 10월23일 미국 국무부 메를린 올브라이트 전 장관이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사실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클린턴 행정부 집권말기에 평양을 방문한 올브라이트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후 “김정일 위원장은 참 똑똑하다”고 칭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미 국무부 장관의 평양 방문이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통한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사전답사 성격이었다며 미국을 끊임없이 설득한 김대중 대통령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이어 “클린턴의 후계자인 앨 고어가 대선에 패배하면서 클린턴의 평양 방문은 좌절되고 평화의 여신은 한반도를 비켜갔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는 또한 “김대중 대통령이 살아생전 천추의 한이고 박복한 민족이라며 안타까워 했다”고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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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


아울러 정 의원은 “앨 고어 대신 당선된 조지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악의축으로 규정하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부 장관은 폭정의 전진기지라며 대북 적대정책을 이어갔다”며 “부시 대통령 기간동안 북미관계는 냉각기”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어서 ‘오바마 대통령 시절은 소위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북미관계를 소극적으로 설정했고, 바이든 당선자는 8년간 부통령을 하는 동안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바이든 당선자가) 김대중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존경하는 인물로 꼽고 있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정 의원은 ”김대중-클린턴의 케미스트리가 문재인-바이든 케미스트리로 계승될 지는 알 수가 없다“면서도 ”다만 바이든 대통령 시대가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다“고 희망 섞인 전망을 이어갔다.

정 의원은 또 ”바이든 당선자는 90년대 초 걸프전은 반대했지만 9·11테러후 이라크 전쟁은 찬성했고, 낙태는 반대했지만 동성결혼은 찬성했다“면서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과 8차례나 만나 만찬을 즐길만큼 중국통이었지만 이번에는 반중노선을 내걸었다“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정 의원은 ”바이든은 대중의 여론과 미국 국익에 맞게 입장을 정하는 실용주의자의자 친환경주의자“라고 평가하면서 ”트럼프 같은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탑다운 방식이 아닌 실무협상 우선의 바텀 업 방식이지만 미국의 외교라인이 만들어지기 전에 남북이 독자적인 활동 공간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김대중-클린턴의 후예들이 20년전 못다이룬 꿈을 실현해 보기를 기대해 본다“며 평화를 위한 길은 따로 없다. 평화가 곧 길이다. 뚜벅뚜벅 평화의 길로 가자”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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