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서울시, 성장기 스타트업 육성 위한 ‘마중물펀드’ 3,250억원 조성

창업 초기기업 펀드보다 투자 규모 6배로 확대

기업당 평균 투자금액도 30억원으로 대폭 상향

서울특별시청사서울특별시청사



서울시는 성장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전용 펀드를 3,25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창업 초기기업이 아닌 성장기 스타트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집중하는 펀드를 서울시가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펀드 규모는 모두 3,250억원으로, 각각 2,000억원과 1,250억원 규모의 대형펀드 2개를 조성한다. 기존 서울시가 운영 중인 초기기업 대상 펀드당 규모가 평균 250억원 수준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6배 늘어난 규모다. 기업당 평균 투자금액도 초기기업 펀드 평균 7억원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3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번 펀드를 통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스타트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중단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나아가 예비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준다는 목표다. 투자 대상은 창업 3년에서 7년 사이인 시리즈B 단계 이상 성장기 스타트업이다. 최근 3년 간 매출액 또는 고용자 수가 매년 20% 이상 빠르게 증가한 고성장 기업을 우선적으로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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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100억원을 출자하고 네트워크와 자금력을 갖춘 전문운용사를 지정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성장기 기업을 대상으로 펀드 운영 경험이 많고 해외 진출에 지원 역량을 갖춘 전문운용사가 기업 발굴부터 투자 유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전담한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타트업지놈이 발표한 ‘글로벌 창업생태계 순위 보고서’에서 전체 270개 도시 중 20위를 차지했다. 서울의 창업생태계 가치는 4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총 7개 평가항목에서 서울의 창업생태계는 지식축적·시장진출·생태계 활동성·인재육성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식축적 분야에서는 만점을 받았다. 반면 글로벌 연계성·자금조달·지속성장지수 부분에서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지금까지는 초기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시드머니에 해당하는 펀드를 조성하며 다양한 성장사례를 배출해왔다”며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이번엔 성장기에 접어든 스타트업들이 코로나19 위기와 투자유치의 어려움 때문에 좌절하는 일이 없도록 대규모 후속 투자펀드를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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