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프린치스코 신부가 지난 9일 제주 골롬반하우스에서 선종했다. 향년 89세.
호주 출신인 황 신부는 사제수품 이듬해인 1956년 한국에 파견돼 강원도와 제주도에서 본당사목을 했다. 1980년대 초에는 호주로 파견돼 4년 동안 골롬반 신학원에서 지도 신부로 활동하면서 시드니에서 한인 사목을 하기도 했다.
5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황 신부는 서울 신림10동 ‘사랑의 집’에서 노동사목을 시작했다. 건강 문제로 제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서귀포 본당 주임을 시작으로 2009년까지 제주 지역 본당 주임으로 활동했다. 은퇴 후에는 제주 골롬반하우스에서 살림과 제주 후원회원을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
황 신부는 첫 주임으로 파견된 강원도 정선에서 성당을 건립했고, 전쟁 후 가난하게 살던 한국인들과 동고동락하며 어려움을 함께 나눈 이웃으로 기억되고 있다.
빈소는 제주 중앙 주교좌 성당이며, 장지는 제주 황사평 성직자 묘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