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정치적 인연이 깊은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미국이 글로벌 리더십 복원을 위해 확장할 다자협력체계, 중국 견제를 위해 강화할 한미일 동맹에 한국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와 같이 (세계의 질서를) 미국 혼자 하는 ‘아메리카 퍼스트’가 아닌 ‘아메리칸·글로벌 리더십’이라는 기본 철학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2008년 한미 의원외교협회 단장 시절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바이든 당선인과 독대해 대화를 나눈 바 있다.
박 의원은 “그동안 (트럼프로 인해) 세계 외교·안보환경이 변한 만큼 새로운 대외 정책 접근이 나올 것”이라며 “자유주의 세계무역 질서와 국제기구를 통한 다자간 협력을 통해 글로벌 문제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당선인은) 핵 확산과 기후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에 대해 ‘미국 혼자는 안 된다’ ‘다자협력을 해야 한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미국이 태평양 주요 국가들의 시장을 묶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미국이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바이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산층의 재건이고, TPP 복귀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생각보다 빨리 들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TPP의 중심 국가는 미국과 일본으로, 미국이 TPP에 참여한다면 자연스레 세계 2대 시장인 중국을 견제하는 자유무역지대가 형성될 수 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우리도 동참해야 한다. 한미일 간 다자무역의 틀을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한미 간에 무너지고 손상된 신뢰를 회복하고 한미일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박 의원은 바이든 당선인이 미중 사이의 선택을 강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외교전문가인 바이든은 일방적으로 압박하거나 무리하게 (한국을) 끌고 가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으로) 상호이익이 되는 타협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마지막으로 북미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실무협상에 권한을 주고 비핵화 로드맵을 짤 것”이라며 “양쪽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 돼야 (양국 정상이)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