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코로나19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 1~2월 0%대 중후반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0%대 초반으로 상당 폭 떨어졌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격·구매량 변화를 중심으로 코로나 민감·비민감 품목을 나눴다. 코로나 민감품목은 전체 근원물가를 산출하는 품목의 70%를 차지했고 나머지 30%는 비민감 품목으로 집계됐다.
민감품목은 주로 의류·가방 등 재화와 음식·호텔·항공·여행 등 서비스로 코로나19로 수요가 크게 위축돼 가격이 하락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은 비민감 품목으로는 의약품·담배·타이어 등 상품과 전월세·하수도료·주택관리비·금융수수료 등 서비스가 포함됐다. 비민감 품목은 코로나19에 따른 가격이나 구매량 변화가 미미했다.
코로나 민감 품목의 근원인플레이션 기여도는 올 1월 0.5%포인트에서 코로나19 직후인 4월 -0.3%포인트로 급감했다. 박상우 한은 조사국 과장은 “코로나19는 부정적 수요 충격으로 작용해 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