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벤처 키우는 '창업기획자' 300곳 돌파

등록제 도입한지 4년만에

1,703곳에 2,253억 투자

국내에서 300번째 창업기획자가 나왔다. 초기 단계의 창업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키우는 전문회사인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 등록 제도를 2017년 1월 도입한 이후 거의 4년 만이다. 창업기획자는 투자가 중심이 되는 벤처투자회사(벤처캐피탈)와 달리 분야별 전문가들이 창업기업을 선정하고 투자해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보육까지 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0일 유한회사 케이아이엠씨가 300번째 창업기획자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 1월 아이빌트가 처음 등록한 이후 매년 80여 곳이 등록했다. 창업투자회사로 겸업을 하던 일부 창업기획자는 자격을 반납해 지금은 290개가 활동 중이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벤처투자정보시스템에 등록돼 활동하고 있는 창업기획자는 272개로, 이들이 제도 도입 후 4년여간 투자한 회사는 1,703개였다. 투자금액은 2,253억 원으로 기업당 1억3,000만원 정도다.


중기부가 이들 272개 창업기획자 중 225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창업기획자에게서 투자받은 기업은 1,655개였고 이들 기업의 고용 인원은 투자 후 7,013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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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당 평균 고용 인원은 투자 전 6.3명에서 투자 후 10.5명으로 4.2명 늘었고 매출은 2억8,000만원에서 5억2,000만원으로 92.9% 증가했다.

투자받은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가 30.2%로 가장 많았고 바이오·의료(22.1%), ICT 제조(12.7%), 문화·콘텐츠(8.0%) 등의 순이었다.

국내 창업기획자의 평균 자본금은 5억9,000만원이고 전문인력은 2.7명이며 2.3개의 창업기업 보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에 66.1%, 비수도권에 33.9%가 있다.

창업기획자 평균 자본금과 전문인력 등은 8월 말 기준 창업기획자 272개 중 창업투자회사 등을 겸업하는 32개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3개를 제외한 237개 기준이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창업기획자의 증가는 창업생태계에서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가장 큰 의의가 있으며, 창업초기와 성장단계를 연결하는 투자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며 “벤처투자촉진법 제정에 따라 창업기획자에게 벤처투자조합 결성이 허용돼 벤처투자시장에서 더욱 활발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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