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에스퍼 국방 경질·인수인계 거부...트럼프의 몽니

CIA·FBI 수장들 등도 교체 전망

연방총무청, 대선결과 공식화 거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코로나19 대응 자문단과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스크 착용을 간청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코로나19 대응 자문단과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스크 착용을 간청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캡쳐/트위터 캡쳐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46대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이에 불복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인수인계를 사실상 거부하고, 임기 종료 두달여를 앞두고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하는 등 잇따라 몽니를 부리고 있다. 백악관의 대선 결과 불복이 정권 이양 차질에 따른 정치·안보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 측 정권 인수팀은 이날 연방총무청(GSA)에 대선 결과를 공식 인정하라고 촉구했지만 GSA는 “대선 결과를 아직 공식화하지 않았다”며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GSA가 대선 결과를 공식화하고 필요자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차기 대통령 인수위는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할 수 없다.


국무부도 대선 일주일이 지나도록 당선인과 해외 정상들의 통화를 주선하는 정상 차원의 외교를 진행하지 않고 있어 바이든 당선인 측이 자체적으로 정상 통화를 추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이 정부 부처와 고위관료들에게 대선 결과에 대한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을 때까지 바이든 인수팀에 협조하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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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인종차별 반대시위에 군을 동원할 수 있다는 자신의 방침에 반기를 들었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매우 존경받는 크리스토퍼 C 밀러 대테러센터장이 국방장관 대행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 등 핵심 권력기관 수장을 추가로 경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돼 정권 이양기 국가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다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나 대중 압박 후속조치 등까지 더해져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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