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노조는 10일 사측과의 임단협 협상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자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부분 파업을 사흘 연장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GM 전반조와 후반조 근로자는 이달 11∼13일에 매일 각각 4시간 파업을 할 예정이다. 지난달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이어간다.
한국GM노조는 앞서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6일, 9∼10일 총 5일간 전반조와 후반조 근로자가 각각 4시간 일을 하지 않는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부분파업을 사흘 연장하면서 총 부분파업 일수는 8일로 늘어나게 됐다.
한국GM 사측은 이날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는 전제 아래 조합원 1인당 성과금 등으로 총 7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 등을 다시 제시했으나 노조는 임금협상 주기를 1년으로 유지하고 인펀 부평2공장에 신차 생산물량 배정 계획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사측은 계속되는 부분 파업으로 유동성이 악화했다며 지난 6일 2,100억원대 규모의 인천 부평공장 투자 계획을 전격 보류하겠다고 노조를 압박했으나 노조는 물러서지 않고 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선제적으로 투쟁 지침을 정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요구가 있어 일단 부분 파업 계획을 정했다”고 했다.
르노삼성은 노조 집행부 선출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임단협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집행부 선출을 위한 조합원 투표에서 강성으로 분류되는 기존 집행부가 재선출돼 파업 돌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낸 상태여서 쟁위행위 찬반 투표만 거치면 파업이 가능하다. 기아차도 쟁위행위 찬반 투표와 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으로 파업권을 확보한 채 임금협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