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TV·방송

"판타지 화룡점정 찍었다"…'구미호뎐', 제작 비하인드 공개

/사진=tvN/사진=tvN



‘구미호뎐’이 판타지 액션 로맨스에 화룡점정을 찍은 CG를 맡아 한국 CG업계의 또 다른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는 위지윅스튜디오, 이덕우 본부장의 CG 제작기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연출 강신효/극본 한우리/제작 스튜디오드래곤, 하우픽쳐스)은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와 그를 쫓는 프로듀서의 매혹적이고 잔혹한 판타지 액션 로맨스 드라마다. 무엇보다 지난 9일(화) ‘구미호뎐’ 속 시청자들의 눈 호강을 책임지는 CG 장면들의 전후 비교를 담은 ‘알수록 신비하고 볼수록 홀려버리는 <구미호뎐> CG의 모든 것’이 공개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 재미있는 대본과 강신효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CG를 맡게 됐다고 밝힌 위지윅스튜디오 이덕우 본부장이 직접 뽑은 ‘구미호뎐’속 ‘CG 명장면’과 그 제작 과정을 정리해봤다.

4화에 등장한 ‘도산지옥’은 작업 기간이 가장 오래 걸린 장면으로 손꼽혔다. 별도로 세팅한 VFX세트장에서 최소한의 공간만을 구현한 뒤, 전부 VFX(시각효과)로 처리해야 했기에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었던 것. 촬영 전 구체적인 사전시각화를 진행한 콘셉트 작업을 통해 세트로 지어질 공간에 대한 확인 및 배우의 동선, 카메라 앵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준비했고, 촬영 후에는 가편 본을 확인하며 장면의 배경을 구현했다. 그리고 나서 날아다니는 칼날을 작업하는 과정까지 거친 뒤에 ‘도산지옥’ 장면이 완성됐다. 특히 VFX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요소가 많았던 ‘도산지옥’에서는 길이가 굉장히 긴 다리를 실감나게 그려내기 위해, 세트에서 제작된 다리와 CG로 만든 부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매치에 힘썼다. 또한 ‘칼비’가 내리는 효과는 칼날을 피하는 모습을 너무 리얼한 연기로 표현한 이동욱의 동작에 맞춰 진행됐다며 이동욱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연(이동욱)의 ‘눈동자’는 구미호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가장 중요한 장치였기에 초반부터 강신효 감독과 많은 고민을 거쳐 진행됐다.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던 ‘구미호의 눈동자’는 한국 토종 여우의 눈동자를 참고한 콘셉트 이미지와 실제 이동욱의 이미지를 적용한 테스트를 거쳐 최종 ‘금안’으로 확정됐다. 실제 이동욱의 눈동자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했던 탓에 촬영 시에도 조명의 설정부터 눈의 반사를 잘 살리고자 했고, 이를 CG에도 적용해 어색하지 않은 구미호의 눈동자가 완성됐다.


‘구미호뎐’ 속 백두대간은 산신인 이연의 메인 공간이자 아음과의 추억이 있는 공간으로, 산신이 위에서 내려다보고 호령할 수 있게 설정했으며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한국의 절경들을 조사하고, 여러 지역을 찾아다니며 콘셉트 이미지를 작성했던 것. 하지만 이와 비슷한 공간을 찾는 것이 여의치 않자 VFX 세트장에서 ‘백두대간’ 장면을 촬영, 다양한 카메라 무빙과 CG기법을 구현해 환상적이고 웅장한 광경을 만들어냈다.

관련기사



이덕우 본부장이 밝힌 가장 힘들었던 작업은 죽은 아음이 탈의파(김정난)와 함께 배를 타고 저승으로 가는 ‘삼도천’ 장면이었다. 이연이 달려오던 길의 일부와 아음이 타고 가는 배만 실제로 촬영을 하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CG로 완성했다. 더욱이 ‘삼도천’ 장면은 보라색, 붉은색, 파란색의 하늘 톤과 물안개로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데 이어, 배우의 연기와 배의 움직임을 고려해 물이 얼음으로 변하는 순간까지 세밀하게 표현, 한층 생동감 넘치는 효과를 선사했다.

9화와 10화에 등장하는 ‘아귀의 숲’ 장면은 기괴한 느낌이 나는 실제 제주도의 숲에서 특수 장비를 이용해 촬영한 뒤, CG 작업을 거쳐 만들어졌다. 특히 제주도에서 실제 촬영된 이연과 이랑이 서 있던 길이 끊어지기 전 벼랑 앞 장면과 VFX 세트장에서 촬영한 이랑이 뛰어 매달린 절벽의 장면을 절묘하게 이어, 자연스럽게 완성했다. 더불어 배경과 어우러지는 안개의 움직임, 안개 톤에 특별히 신경 쓴 덕에 자연공간과 세트장면이 이질감 없이 연결돼 임팩트 있는 장면으로 탄생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차원적’인 액션은 순간적으로 ‘디지털 캐릭터’로 바꾸는 작업인 ‘디지털 더블’ 기술로 완성됐다. ‘디지털 더블’은 이연이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부분, 이랑이 집 밖으로 던져지는 컷, 불가살이, 사또, 이무기와의 액션 컷 등에서 적용됐고, 배우들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미리 포토스캔으로 작업해 이질감을 최대한 줄였다. 그리고 이덕우 본부장은 ‘내세출입국 관리사무소’가 1층은 세트장이지만 2층은 CG로 작업, 연장된 장소라는 깜짝 정보를 전해 흥미를 배가시켰다.

마지막으로 ‘구미호뎐’의 CG를 담당한 이덕우 본부장은 “시청자분들이 ‘구미호뎐’ CG를 좋게 평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는 말과 함께 “앞으로도 더 실감나고, 더 좋은 장면들을 구현하기 위해 열심히 작업하겠다. 끝까지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구미호뎐’ 11화는 11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이혜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