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한국판 로빈후드' 토스증권 온다

금융위 증선위 인가안 통과

연내 신규 증권사로 주식영업

"무료 수수료 정책은 안쓴다"




토스증권 본인가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심사가 시작되며 12년 만의 신규 증권사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증권가에서는 ‘한국판 로빈후드’를 표방한 토스가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지 관심이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 열린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된 토스준비법인(토스증권) 인가안이 통과됐다. 이후 오는 18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인가가 나오면 약 30일 이후 영업이 가능해진다. 토스증권은 연내에 서둘러 주식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수가 늘고 주변 자금도 급증한 최근 장세가 초기 시장 침투에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토스 관계자는 “사전 작업은 이미 완료된 상황이어서 11월 본인가를 얻으면 증권유관기관 연동 작업과 같은 마무리 작업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는 주식·펀드 중개서비스를 시작으로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기존 증권사들도 중개 업무를 하고 있지만 기존 토스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투자’ 창을 만들어 주식 초보자도 쉽게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복잡한 차트를 없애고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투자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차별화할 것이라는 게 토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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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모델은 미국의 모바일 전문 증권사 ‘로빈후드’다. 무료 수수료와 편리한 사용자 환경을 무기로 밀레니얼(1982~2000년대생) 사이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끌며 최근 미국 증시 랠리의 주역으로까지 평가받는 스타트업이다. 미국의 모바일 전문 증권사 로빈후드는 고객의 85%가 35세미만이며 토스의 경우 1,800만명의 회원 중 20~30대 고객이 60%에 달한다.

다만 국내 증권사 중 다수가 MTS 매매에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토스는 낮은 수준의 수수료를 받을 계획이다. 증권가는 성공 여부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이용자들이 대형 증권사의 MTS에 익숙해져 있고 수수료를 통한 차별화도 어려운 상황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시장 침투를 위해서는 비용을 투입해 추가적인 이점을 제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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