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대통령 만난 원로들 "바이든 시대, 한일 관계 개선해야"

11일 외교·안보 원로와 오찬 간담회

文 "日 강제 징용 피해자 합의 전제돼야"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외교안보 분야 원로 및 특보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외교안보 분야 원로 및 특보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바이든 시대’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외교·안보 원로들이 “위기의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문 대통령도 원로들의 의견에 공감을 표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한일 관계에 깊은 고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후 12시부터 두 시간 가량 청와대 상춘재에서 외교·안보 분야 원로 및 특보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 확정으로 외교·안보 지형이 급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한미·북미 관계와 한일 관계의 방향성에 대한 원로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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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석자들은 동맹 강화를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한·일 관계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외교·안보 원로들은 “바이든 정부에서는 한·미·일 협조체제를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도 여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문제는 (일본 강제 징용) 피해자분들의 동의와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선결 과제를 언급했다. 이 참석자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는 한·일 관계가 힘들다는 뜻의 뉘앙스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피해자의 합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무척 고심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정부 정책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초당적이고 범국민적 차원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기 위해 주변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아울러 이날 간담회에서는 코로나19 극복, 기후위기 대응 등 국제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공조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 테이블 위에 올랐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정의용·임종석 외교안보특보와 안호영·조윤제 전 주미대사, 장달중·하영선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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