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알리바바, 광군제 '대박'에도 주가 폭락한 이유는

중국 정부 "독점 기업 규제" 소식에 10% 가까이 급락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쇼핑축제인 ‘광군제’였던 11일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희비가 엇갈렸다. 온라인 쇼핑 급증으로 광군제 행사는 대박을 냈지만 정작 주가는 중국 정부의 독점규제 소식에 폭락했다.

이날 알리바바는 지난 1일부터 11일 0시30분까지 거래액이 총 3,723억위안(약 63조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본행사일인 11일 새벽 초당 구매 상품량은 순간 58만3,000건까지 치솟아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광군제 행사에 중국 안팎의 25만개 브랜드가 참여해 1,600만가지 이상의 할인상품이 판매됐으며 신제품도 200만개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외에 징둥과 쑤닝·핀둬둬 등도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반면 알리바바 주가는 인터넷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 강화 소식에 폭락했다. 알리바바는 전일 뉴욕증시에서 8.26% 하락한 데 이어 11일 홍콩증시에서도 9.80%나 내려앉았다. 알리바바는 뉴욕과 홍콩에 함께 상장돼 있다. 알리바바 외에 텐센트·메이퇀·징둥 등의 주가도 줄줄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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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중국 정부가 자국 인터넷 기업의 독점적인 시장 관행을 근절하겠다며 규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민감한 고객자료를 공유하거나 담합해 경쟁사를 몰아내고 보조금을 지급해 서비스를 원가 이하로 제공하는 행위는 반독점 행위로 규제 대상이 된다. 앞서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그룹이 기업공개(IPO)를 이틀 앞두고 상장 중지된 바 있다.

이날 광군제 행사에서도 알리바바는 납작 엎드렸다. 알리바바는 과거 광군제 이벤트의 상징이기도 한 저장성 항저우 본사 미디어센터의 ‘실시간 거래액 상황판’을 올해 가동하지 않았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11일 새벽 0시30분 알리바바의 항저우 본사 미디어센터에 설치된 ‘거래액 상황판’에 3,723억위안이라는 숫자가 찍혀 있다.  /로이터연합뉴스11일 새벽 0시30분 알리바바의 항저우 본사 미디어센터에 설치된 ‘거래액 상황판’에 3,723억위안이라는 숫자가 찍혀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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