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사실을 거론하며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공격했다.
추 장관은 11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출석해 윤 총장을 가리켜 “오늘 1위로 등극을 했는데 차라리 (검찰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며 “임기제는 검찰사무에 대한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 검찰총장에게 정치무대를 제공하라는 것은 아니므로 임기제의 취지에도 반한다”고 비판했다. 윤 총장이 2년 임기를 방패 삼아 자리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는 뜻이었다.
추 장관은 두 차례나 “사퇴”를 언급하면서 “정치적 야망을 드러냈다”는 말은 네 차례나 반복했다. 추 장관은 “검찰을 가장 중립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장본인이 정치 야망을 드러내면서 대권 후보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언론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며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끌고 나가는 정책을 검찰이 수사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주권재민이 아니라 주권이 검찰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또 ‘윤 총장이 보수 언론 사주와 잇따라 만났다’는 주장을 두고도 “사실이라면 검찰공무원 행동 강령과 검사 윤리에 위배되기에 지휘 감독권자로서 좀 더 엄중하게 판단해 보겠다”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추 장관을 지원했다. 황운하 의원은 “윤 총장이 취임한 뒤 검찰발 뉴스로 대한민국이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며 “윤 총장은 법의 이름으로 법 정신을 파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기대 의원은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 수사를 거론하며 “총장이 대전지검을 방문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수사가 전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뭔가 조급하고 서둘렀다는 생각이 들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양이원영 의원도 “2018∼2019년에 비슷한 내용으로 고발됐지만 각하한 적이 있음에도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했다”며 “정치를 할 생각이 있으면 본격적으로 하는 게 맞고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
한편 윤 총장은 이날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24.7%를 기록해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2.2%로 2위, 이 지사는 18.4%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 5.6%,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4.2%, 정의당 심상정 대표 3.4%가 뒤를 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