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7명이 12일 일본을 방문한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통상 예년에는 한일의원연맹 30~40명이 함께 일본을 방문해 일한의원연맹과 총회를 했는데 이번에는 코로나 때문에 그럴 수 없어 미뤄오다가 해를 넘길 수 없어 대표로 간사회의를 하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일관계가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내년 동경올림픽을 계기로 양국간 교류협력을 통해 (한일관계를) 강화하는 일을 한일의원연맹과 일한의원연맹 중심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양국 국민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불신을 줄여야 정상들이 한일 현안에 대해 정치적 결단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에 가서 그런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의원연맹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해 집권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의 회담을 시작으로 14일까지 2박3일간 방일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특히 김 의원은 오는 13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 의원은 스가 총리에게 전달할 메시지에 관해선 “돌아와서 얘기를 드리는 게 예의인 것 같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스가 총리가 한국 국회의원과 만나는 것은 올해 9월 총리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만남에서는 강제징용 문제를 중심으로 한일 간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가 총리의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 여부도 논의될지 주목된다. 일본 공영 NHK 방송은 지난 11일 한일의원연맹 의원들의 방일 계획에 대해 “한국 정부가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모색하면서,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연말까지 개최하기 위해 일본 측에 계속해서 (스가 총리의 참석을)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지금까지 한중일 정상회담에 대해 참석 여부를 직접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 언론에서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스가 총리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방문단은 스가 총리와 니카이 간사장 외에도 방일 기간 중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야마구치 나쓰오 연립여당 공명당 대표 등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