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 증시가 미국 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령에 대한 우려로 출렁거린 반면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소폭 상승했다. 봉쇄령과 약달러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한국 등 신흥국 증시로 유입되고 있어 미국 증시 불안이 미치는 영향력이 최소화됐다는 분석이다.
13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7%(6.63포인트) 오른 2,482.25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22%(5.50포인트) 내린 2,470.12로 출발했지만 10여분 만에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하락하는 등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피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 매수 덕분이다. 외국인은 장 초반 30분 동안 유가증권 시장에서 1,026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99억원, 246억원을 팔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9시 30분 현재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장대비 각각 1.97%(1,200원), 1.59%(1,400원) 상승했다. 현대차(2.30%), 기아차(4.07%)도 상승세가 높았다.
국내 증시는 장 시작 전 불안이 높았다. 간밤 미국 증시가 뉴욕·시카고 등 대도시의 영업 제한 및 외출자제 권고 발령 등의 영향으로 하락 마감하며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간밤 다우존스와 S&P500지수는 각각 전장 대비 1.08%, 1.00%씩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76.84포인트(0.65%) 밀린 1만 1,709.59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장 초반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추가 부양책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미국 증시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은 전날 한국 증시에 선반영 됐다는 점을 고려해 장 초반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63%(5.30포인트) 내린 834.57로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33%(2.80포인트) 내린 837.28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93억, 98억원치를 순매도 중이다. 개인만이 나홀로 34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2.12%), 씨젠(-3.41%), 에코프로비엠(-2.53%) 등으로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