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진보 상징 샌더스, 노동장관 되나

CNN서 "장관 제안한다면 수락 노동자 위해 싸울 것"

재계 긴장

버니 샌더스(오른쪽) 미국 상원의원이 지난해 10월 뉴욕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버니 샌더스(오른쪽) 미국 상원의원이 지난해 10월 뉴욕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에 두 차례 도전했던 미국 진보의 상징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입각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는 노동장관 자리에 뜻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 1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노동장관을 제안한다면 수락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내가 노동자 가족을 위해 싸울 수 있는 직을 갖는다면 그 일을 할까”라고 자문한 뒤 “그렇다. 나는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것이 상원이든, 바이든 행정부든 누가 알겠느냐”며 “그것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CNN은 샌더스 의원이 노동장관을 희망하며 노동계의 지원을 받기 위해 노조 지도자들과 접촉하고 있지만 노동계의 반응은 엇갈린다고 전했다. 버몬트주 상원의원인 샌더스는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칭한다. 무소속이지만 2016년과 올해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참가했다. 79세의 고령이지만 진보 쪽 대안세력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통한다. 2016년에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끝까지 경쟁하며 ‘샌더스 열풍’을 만들었고 올해 민주당 경선에서는 초반에 바이든 후보를 앞지르다 이내 역전을 허용한 뒤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샌더스 의원은 노동과 의료·복지·교육 등 분야에서 민주당에 비해 훨씬 진보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올해 대선 경선 기간 대통령에 당선되면 노조원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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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재계는 샌더스가 노동장관이 된다는 생각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며 ‘샌더스 노동장관설’이 재계에는 우려를, 노조에는 낙관론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노동장관으로 입각할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는 11일 기사에서 대선 경선에서 하차한 뒤 샌더스캠프가 바이든캠프와 입각 방안을 논의해왔지만 아직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더힐은 바이든 인수위원회가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고 전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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