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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끼 작가, “신간 ‘존재해줘서 고마워’는 나에게 필요한 말이었다”




연말이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한해를 뜻깊게 정리하고 다가올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여느 때 같았다면 연말 모임 등 미리 약속을 잡느라 분주한 모습이겠지만 요즘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가족과 친구, 지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으로 조용히 지나가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한해를 보내면서 다시금 느끼고 있는 것이 바로 나 자신에 대한 격려와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이다.


힘겨운 세상을 견뎌내며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니 너무 애 쓸 필요 없으며 이 세상에 존재해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점에 가장 필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개성 있는 그림과 공감 가는 이야기로 많은 청춘들을 위로했던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의 임유끼 작가가 이번에는 두 번째 에세이 ‘존재해줘서 고마워’로 돌아왔다.

‘존재해줘서 고마워’는 꿈, 사랑, 관계에 지친 젊은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비롯해 몇 년 전 큰 병에 걸려 힘든 시기를 보내야했던 자전적인 경험이 단편 만화와 글에 잘 녹아 들어있다.

특유의 그림체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으며 ‘청춘들을 위한 QnA’ 코너가 마련돼 있어 책의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다음은 ‘존재해줘서 고마워’의 임유끼 저자와의 일문일답.

△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에 이어 이번에 <존재해줘서 고마워>가 출간됐다. 이번 책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담아내려고 했는지, 전작과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 첫 번째 책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를 내고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께서 ‘울고 웃었다’, ‘공감과 위로가 되었다’는 말씀들을 많이 전해주셨다. 작업하면서 힘들 때마다 그런 메시지를 읽으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는 한다. 특히 다음 책은 언제 나오는지 기다리고 있다는 말씀들을 해주실 때마다 다시 한 번 그 분들께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을 보여 드리고 싶었고 또 전작보다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전작은 그림을 보면서 자신의 추억이나 생각을 돌아봤으면 하는 마음에 나의 이야기는 줄이고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져 생각할 공간을 많이 담으려고 했다면, 이번 두 번째 책 <존재해줘서 고마워>는 그런 목적을 갖고 가되, 조금 더 나의 이야기를 꺼냄으로써 독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보내주신 사랑만큼 보답해드리고 싶은 마음과 함께 담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 책도 더 두꺼워졌고 글도 더 많아 진 것 같다(웃음).

△ 작가님의 팬들이나 가족, 지인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 다들 너무 고맙게도 이번 책이 전작보다 더 읽을거리가 많아졌다는 말들도 해주셨고, 어떻게 보면 SNS상에서는 가볍게 보일 수 있었던 그림들이지만 책에서는 조금 더 깊은 뒷이야기들을 알 수 있게 되어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는 말씀을 전해주시기도 했다. 또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고 신기하다고 말해주는 분들도 계셨다. 평소 혼자만 하던 여러 가지 생각들을 책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가족, 친구들이나 지인들, 독자들과도 더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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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의 글과 그림에 비해 작가님 자신에 관한 정보는 많이 공개가 안 되어 있는 것 같다. 어떤 계기로 지금의 글과 그림을 연재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될 줄 예상은 했었나?

졸업전시와 함께 졸업 작품 때 했던 작업들을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그라폴리오에 올렸다. 그 때는 큰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정말 순수하게 '내 그림을 세상에 한번 보여주고 싶다' 는 생각이 가장 컸다. 많지는 않았지만 한 두명씩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신기했고 좋았다. 그러다보니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싶어졌고, 그렇게 계속 업로드 할 작업들을 진행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글이 없는 일러스트만 그렸는데 조금 더 쉽게 다가가고 싶기도 하고 스토리가 있는 아이디어들을 풀어보고 싶어져서 지금과 같은 ‘생각툰’이라는 형태로 작업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글과 그림이 함께 있다 보니 더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졌고 지금처럼 조금 더 쉽고 직접적으로 위로해드릴 수 있고 공감해드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앞으로 계속 더 작업을 발전시켜서 좀 더 깊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존재해줘서 고마워’라는 제목이 인상적이다. 많은 고민 끝에 탄생한 제목이라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이 제목을 선택하게 되었는가?

- 나에게 가장 필요 한 말인 것 같다. 거울을 보면 너무 모자라고 부족한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나’이지 않나 싶다. 세상에서 보면 나는 너무 작지만, 그래도 내 인생에선, 내 시간에선 내가 주인공이니 그냥 나만은 굳이 뭘 하지 않아도 내 존재만으로도 나를 고마워하고 사랑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마음을 모두 각자 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그래야 내 주위 사람들도 돌아 볼 수 있고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우니까.

△ 이번 책에는 작가님의 학창시절, 투병생활 등 자전적인 경험도 많이 담겨 있어 더 공감이 가는 것 같다. 본인의 이야기를 녹여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어땠나?

- 처음에는 독자들이 스스로 생각하는데 방해가 될까봐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을 오히려 줄이려고도 했었다. 그런데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도 항상 느끼는 것이 내가 먼저 내 속내를 깊게 보여주면 상대방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쉽다는 것이었다.

비록 책이지만 그런 의미에서 독자들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더 깊게 느끼셨으면, 더 깊게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 주로 글과 그림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어떻게 받는 편인가?

- 제 경험이나 인간관계 등 직접적으로 겪는 것들에서 영감을 받을 때도 있고 간접적으로 영화나 드라마, 책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영감이 될 때도 있다. 누군가에게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 팬의 입장에서 느끼고 감상하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런 감정들이 원동력이 되어 나도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 나의 천사 같은 독자여러분들이 존재해줘서 고마운 마음뿐이다. 여러분이 있기에 내가 있는 것이다. 빈말이 아니라 나에게 있어서 글과 그림은 마치 내 자식처럼 소중한 존재인데, 그것을 여러분이 봐주시고 사랑해주시지 않나. 여러분이 존재해주셔서 내가 임유끼라는 이름으로 존재할 수 있었다.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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