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이 2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울지역 중진 정치인들과의 만찬에 도착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검찰이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으로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에 대한 수사에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와 같은 잣대로 수사하라”고 검찰을 압박하자 나 전 의원은 “내가 조국처럼 살았느냐”며 반박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나경원을 조국처럼 수사하라고 억지 부리고 윽박지르는 민주당에 묻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한번 다음 질문들에 대해 대답해보기 바란다”며 “제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가 있느냐. 제 아이가 제출한 연구 포스터가 학회에서 취소되기라도 했느냐. 제 아이가 부정하게 1저자로 이름을 올렸느냐”라며 “제 아이가 실력이 안 돼서 학교에서 낙제가 됐느냐. 제 아이가 연줄을 타고 황제 장학금을 받은 의혹이 있느냐. 제 아이가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 받아 입시에 써먹었느냐”고 물었다.
이어 “저와 제 가족이 사모펀드 갖고 돈 장난을 쳤느냐. 저희 집안이 뒷돈 받고 채용비리를 저지른 혐의라도 있느냐”며 “제 집안이 기가 막힌 위장 이혼 의심이라도 받느냐. 제가 권력형 비리 감찰 무마 의혹을 받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나 전 의원은 그러면서 “저와 윤석열 총장이, 조국 일가처럼 살았느냐? 도대체 양심이 있느냐, 없느냐”라며 “민주당, 특히 김종민 의원과 신동근 의원에게 분명히 경고한다. 지금 벌이는 그 잔인한 마녀사냥에 대해 훗날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민주당은) 절대 그 엄중한 심판을 피하지 못한다”며 “이 모든 것은 작년 제가 야당 원내대표로서 문재인 정권 폭정에 맞서 싸우고, 국민과 함께 조국을 낙마시킨 것에 대한 치졸한 복수”라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또 “분명 이 정권은 ‘추미애 검찰’을 앞세워 되도 않는 공소장을 쓰고야 말 것”이라며 “제 정치생명을 완전히 끊어놓고, 윤 총장은 정치 활동의 싹을 잘라 놓겠다는 복수심에 빠진 정권이다. 정의와 불의가 뒤바뀐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저는 절대 굴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와 부인에 대한 검찰 수사와 나경원 전 의원의 가족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조국 전 전 법무부 장관이 받았던 수사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했다.
이어 “검찰과 언론이 봐주고 싶다고 봐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조국 전 장관 때와 같은 잣대로 수사가 이뤄질지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이를 무시하면 검찰에 대한 불신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널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