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선제적으로 ‘1.5단계’로 격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이틀 연속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데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역·장소를 가리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총 20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지역발생은 166명, 해외유입은 39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9월2일(267명) 이후 73일만이다.
수도권에선 총 109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0일간 두 자릿수를 유지해오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100명을 넘었다. 만약 현재와 같은 확진자 통계 추이가 계속 나타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지난 7일부터 적용한 새 거리두기 체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수도권에서 100명 이상, 비수도권에서 30명 이상(강원·제주는 10명)이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5단계로 격상될 수 있다. 다만 지난 8일부터 최근 1주일 일평균으로 계산하면 83.4명으로 거리두기 상향 기준엔 아직 못 미친다.
방역당국에서도 최근 추이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수도권, 강원권 등의 경우 이미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기준에 상당히 근접한 상태”라며 “지금의 환자 증가 추이가 계속되면 조만간 거리두기 단계 상향 기준을 충족할 위험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원(18명), 전남(13명), 충남(11명)에서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나타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추세다.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광양·여수시는 선제적으로 1.5단계로 격상했다.
더구나 이전에는 지역발생이 의료기관·요양시설 등 일부 집단감염 사례를 중심으로 대규모로 나타나는 경향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직장·학교·카페·모임 등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으로서는 감염원을 신속히 찾아내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해거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선제적으로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