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코로나19 덮친 이탈리아...국토 3분의 1이 '레드존'

나폴리, 피렌체도 재봉쇄..."의료체계 붕괴 위험"

지난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한 병원 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태운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환자들이 쉴 새 없이 밀려들면서 병원 응급실은 물론 일반 병실까지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연합뉴스지난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한 병원 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태운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환자들이 쉴 새 없이 밀려들면서 병원 응급실은 물론 일반 병실까지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이탈리아의 봉쇄령 범위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13일(현지시간) 남부 캄파니아주와 중부 토스카나주 두 지역을 바이러스 고위험지역, 이른바 ‘레드존’으로 추가 지정했다. 여기에는 항구도시 나폴리와 르네상스의 발상지 피렌체도 포함된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의 레드존 지역은 기존 롬바르디아·피에몬테·칼라브리아·발레다오스타·볼차노(자치지역) 등에 더해 7곳으로 늘었다. 전 국토의 3분의 1 이상이 레드존이 된 셈이다.

레드존에서는 음식점·술집 등을 포함한 비필수 영업장이 모두 폐쇄되고 건강상 필요하거나 업무 등의 사유를 제외한 외출이 제한된다. 앞서 1차 유행 당시 전면적 봉쇄에 준하는 강력한 제한 조치가 적용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당국은 마르케·에밀리아-로마냐·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등 3개 주를 오렌지존으로 신규 지정했다. 오렌지존의 경우 음식점·술집이 폐쇄되고 거주하는 도시나 마을 밖으로의 주민 이동을 금지하는 다소 느슨한 형태의 이동 제한이 시행된다.


이번 조치는 15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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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바이러스 확산·피해 정도가 덜한 옐로우존으로 남아있는 지역은 로마가 있는 라치오와 몰리세·트렌토(자치지역) 등 3개 지역에 불과하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달 초부터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와 병상 점유율 등의 기준에 따라 전국 20개 주를 레드존·오렌지존·옐로우존 등으로 나눠 그에 맞는 수위의 방역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13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만902명으로 지난 2월 바이러스 사태가 본격화한 이래 처음으로 4만 명 대를 기록했다. 또 사망자는 하루 새 550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10만7,303명, 총사망자 수는 4만4,139명이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봄과 같은 의료시스템 붕괴 사태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료체계가 빈약한 남부지역은 이미 환자가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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