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국내 소비재 中企, '라방' 타고 광군제 실적 신기록

코로나로 위축된 中시장 실적 회복

락앤락·휴롬·해피콜 등 최다 판매

'라이브커머스'로 현지 판로 확보

지난 1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알리바바 본사 인근에 마련된 미디어센터 무대 화면에 지난 1일부터 11일 오전 0시 30분까지 광군제 기간 판매된 거래액인 3,723억 위안(약 63조 원)이 표시됐다. /연합뉴스지난 1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알리바바 본사 인근에 마련된 미디어센터 무대 화면에 지난 1일부터 11일 오전 0시 30분까지 광군제 기간 판매된 거래액인 3,723억 위안(약 63조 원)이 표시됐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국 실적이 주춤했던 국내 소비재 중소기업들이 ‘광군제(光棍節)’를 맞아 최대 실적에 활짝 웃었다. 특히 올해는 ‘라이브 커머스(라이브 스트리밍+이커머스)’가 판로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는 반응이다. 인지도가 약점인 한국산 중소기업 제품을 유명인이 ‘라이브 방송(라방)’을 하고, 구체적인 사용 장면을 보여준 게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행사가 역대 신기록 매출 약 84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소비재 중소기업들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락앤락(115390)은 이 기간 약 81억원(4,926만 위안) 매출을 달성해 지난해보다 13.9% 성장했다. 락앤락은 중화권 대표 모델인 중국의 인기 배우 덩룬과 함께 티몰 직영몰인 기함점을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 쇼핑몰에만 519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락앤락 밀폐용기는 티몰 밀폐용기 카테고리 내 1위를 유지했다. 이 중 중국 차(茶) 문화를 반영한 ‘인조이 티 텀블러’, ‘플래닛 원터치 텀블러’ 등을 선보여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커피를 즐기는 젊은 소비층을 위한 ‘메트로 에너제틱 원터치 텀블러’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6만개가 팔려 당일 티몰 텀블러 단품 판매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의 인기 배우 덩룬을 모델로 한 락앤락의 광군제 프로모션 이미지 /사진제공=락앤락중국의 인기 배우 덩룬을 모델로 한 락앤락의 광군제 프로모션 이미지 /사진제공=락앤락


휴롬은 광군제 기간 원액기 등 생활 가전 1만6,000여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15% 증가한 매출 7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중국 상해 법인을 설립한 뒤 현지 마케팅을 통한 첫 성과다. 티몰, 징둥 내 자사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의 판매 비중을 높이고, 광군제 기간에 티몰, 타오바오, 징둥 라이브 등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40여 회 이상 참여해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해왔다. 특히 전체 판매량의 67%를 신제품 원액기 ‘휴롬이지’가 차지했다. 현존하는 원액기 중 가장 넓은 136mm의 투입구와 2L 용량으로 과일이나 채소가 통째로 주스로 만들어지는 생생한 장면이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티몰 ‘휴롬 플래그십 스토어’ 메인페이지 /사진제공=휴롬티몰 ‘휴롬 플래그십 스토어’ 메인페이지 /사진제공=휴롬


해피콜은 광군절 기간 동안 현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지난해 11월 한 달 매출의 약 3배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11월 1일 0시, 중국 티몰에서 5분만에 행사 상품으로 내놓은 해피콜 다이아몬드 라이트 궁중팬이 500개가 완판됐고, 해당일 티몰의 매출 기준 주방 카테고리 상위 100위 안에 들었다.


SGC솔루션(삼광글라스(005090))의 글라스락도 광군제에서 전년 대비 60% 매출액이 급증했다. 중국에 영유아이유식 시장 성장으로 글라스락 베이비 이유식기 등의 구매율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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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전략 차원에서 신규 소셜 커머스 진입을 통한 판매 채널 다각화가 필수적”이라며 “특히 중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라방’의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광군제 전부터 동영상 플랫폼에 마케팅 기획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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