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파업을 진행 중인 한국GM 노동조합이 ‘총력투쟁’을 선언하며 파업 수위를 높일 태세다. 한국GM 노조는 부분파업을 이번 주 까지 연장하고 추가 파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부분파업 뒤 전면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수년간 적자의 늪에 빠져 있는데 노조가 회사의 미래를 외면한 채 강경 일변도로 나선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김성갑 한국GM 노조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조합원들의 분노와 대의원 동지들의 투쟁 의지를 적극 반영해 총력투쟁을 만들어 가겠다”며 “지부장(노조위원장)이 선봉에서 투쟁을 지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쟁대위 회의를 통해 즉각적인 투쟁 지침을 마련할 것”이라며 “결코 피하거나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을 비롯한 한국GM 노조 집행부는 부분 파업을 하며 사측과 각을 세우면서도 대화를 이어가려는 시도를 해왔다. 현 집행부는 올 초 트레일블레이저 신차 발표회에도 이례적으로 참석하며 카허 카젬 사장과 신차 성공을 위해 손을 맞잡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조에 대해 일종의 노조 내 ‘야당’ 격인 강경파들은 드러내놓고 불만을 제기해왔다.
이번 김 위원장의 성명서는 결국 강경 세력의 기조로 선회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노사 간 불신의 벽을 허물기 위해 즉각적 투쟁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투쟁과 대화의 병행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감내해왔다”며 “이로 인한 현장 조합원들의 실망과 비판을 냉철하게 받아 안을 것”이라고 방향 선회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사측의 2,150억원 규모 투자 보류 방침에도 한국GM 노조는 총파업 카드를 고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노조는 이날 임시대의원회의와 쟁의대책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지난주엔 3일간 단행했던 4시간 부분 파업을 이번 주 4일로 늘렸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17일부터 이번 주 내내 파업 몸살을 앓게 됐다. 노사 간 교섭이 순탄치 않을 경우 노조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전면파업에 돌입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