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코로나 대응 '세계사령탑' WHO도 못피했다...본부 집단감염

제네바서 지금까지 65명 확진…최근에만 5명 감염

사무총장 직속 감염병관리 전문가도 확진

'확진자 접촉' 사무총장은 격리 마치고 복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 격리에 들어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그는 16일(현지시간) 격리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으나, WHO 본부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 본부 직원 65명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 격리에 들어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그는 16일(현지시간) 격리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으나, WHO 본부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 본부 직원 65명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전 세계 사령탑인 세계보건기구(WHO) 본부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가 복귀한 데 이어 본부 직원 65명이 감염된 것이다.


AP통신은 16일(현지 시간) WHO가 직원을 대상으로 발송한 내부 이메일을 인용, 제네바 WHO 본부에서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이메일은 라울 토머스 WHO 경영 총괄이 지난 13일 직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팬데믹 이후 코로나19에 확진된 직원 65명 중 32명이 제네바 본부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온다.

이들 중 49명은 지난 8주 이내에 감염됐고 나머지 16명의 감염 시기는 불분명하다. 최근 확진된 본부 직원 5명 중 4명은 같은 팀 소속이고 나머지 1명은 이들의 접촉자다. 최근 확진자 5명은 모두 경증 환자로 분류돼 자택에서 격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WHO 관계자는 확진자 중에는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리더십팀 소속 감염병 관리 전문가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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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최근 확진자들은 본부 건물 밖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고, 현재 전파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제네바 WHO 본부 7층짜리 건물에는 평소 2,400여명이 근무한다. 다만 WHO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인원을 대폭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최근 조사가 진행 중인 집단감염은 WHO 내 첫번째 잠재적 전파 사례”라며 “우리 스스로 가족이나 학교 등지에서 시작한 외부 전파를 모두 차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WHO는 이메일에서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모임은 자제하고 손 씻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됐던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격리를 끝내고 업무에 복귀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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