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라떼는 병원 갔는데 이젠 비대면 진료"...한국판 뉴딜 띄우는 與

16일 文 제3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 주재

이낙연·김태년 등 여당 관계자 48명 총출동

디지털·그린·지역균형 뉴딜의 일상사례 홍보

文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리면 국민이 공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3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3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나 때(라떼)는 말이야. 비염,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도 매번 병원에 갔어야 했지. 이제는 전국민 AI 주치의 덕에 비대면으로도 진료가 되니 참 다행이야.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서 국민 질병 관리, 예측, 개인건강 서비스가 가능해진 거야.”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16일 오후 2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린 제3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는 한국판 뉴딜로 변화하는 일상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한국판 뉴딜의 첫 사례 발표자로 나선 강 의원은 K-뉴딜 위원회 디지털 뉴딜 분과장으로서 디지털 뉴딜로 누릴 수 있는 가상 일상을 직접 연기했다. 지난 4월 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을 처음 언급한 이래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지만, 디지털 뉴딜에서 그린 뉴딜, 지역균형 뉴딜로 사업 범위가 확장되면서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고려한 것을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3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이광재 K-뉴딜본부장의 발표를 듣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3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이광재 K-뉴딜본부장의 발표를 듣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강 의원의 발표 주제는 ‘상상이 현실로, 국민의 행복을 키우는 디지털뉴딜, 강병원 씨의 하루’였다. 강 의원은 스마트 도로를 내달리는 자율주행 차에 탑승했다고 가정하고 일상의 다양한 변화를 연기를 통해 보여줬다. 강 의원은 “몸이 찌뿌둥하고 코가 간질간질한데 건강 체크를 한번 해볼까?”라며 차량 내부에서 작동되는 ‘K-헬스 포털’에 접속했다. 그러자 “체온 37.1도, 미열이 있습니다. 꽃가루가 날리고 있어 비염 재발이 우려됩니다. 약을 챙겨 드십시오”라는 AI 내려이션이 흘러나왔다.

강 의원은 또 지식 정보 접근성을 낮추는 온라인 통합 플랫폼 ‘디지털 집현전’을 차 안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나 때(라떼)는 말이야, 차 안에서 노엄 촘스키 강연을 보는 게 상상이나 했겠어?”라며 한국판 뉴딜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여당은 ‘디지털집현전법’을 포함해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31개의 제·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 안에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형식의 발표는 문 대통령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 대통령은 “강병원 씨의 하루, 충남 당진 K씨의 삶 등 오늘 전략회의 발표 형식이 참신했다”면서 “당이 중심이 되니 생동감이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을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매진할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얼마나 속도 있게 추진하느냐, 둘째 국민이 체감하느냐이다”라며 “두 가지는 서로 얽혀 있다. 국민이 많이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 있게 추진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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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늘 당에서 정책을 국민에 알리는 방식의 모범을 보였다”며 “무엇을 할 것이냐에 그치지 말고,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린다면 국민이 쉽게 체감하고 공감할 것”이라며 관련 부처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3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김성환 그린뉴딜 분과장의 발표를 듣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3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김성환 그린뉴딜 분과장의 발표를 듣고 있다./연합뉴스


이어진 다른 분과장들의 발표에서도 한국판 뉴딜로 인한 변화 사례가 집중 조명됐다. 김성환 그린뉴딜 분과장은 에너지제로 주택에 거주하고 전기차로 출근하는 직장인 K씨의 삶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냈다. 또 발표 중간에는 강원도 태백시 가덕산 풍력발전소 현장을 화상으로 연결해 회의 참석자와 국민이 그린뉴딜의 실체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가덕산 풍력발전소는 약 1,400명의 태백시민이 투자한 주민참여형 사업으로 온실가스 배출 없이 전력을 생산하면서도 지역주민의 소득도 올릴 수 있는 대표적인 그린 뉴딜 사업이다.

김민석 사회적뉴딜 분과장은 평생학습이 지원되는 실제 사례를 영상으로 소개했다. 김 분과장은 “이제 평생학습도 K-평생학습, 세계 제일로 가자”면서 “누구라도 경험을 가르치고, 언제든 다시 배울 수 있는 나라, 평생학습 지원이야말로 새로운 시대 최고의 복지”라고 역설했다.

강훈식 지역균형발전 분과장은 지역균형 뉴딜의 특성을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만 환하게 밝혀진 야경을 보여주면서 광역철도망 구축 등을 통해 국가균형 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한 것이다. 강 분과장은 “한국판 지역균형 뉴딜이 시작되지 않는다면 우리 야경은 20년 전, 아니 지금보다도 더 수도권만 빛나는 야경으로 변모할 지도 모른다”고 경고하면서 “한국판 뉴딜은 대한민국의 야경을 바꾼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 추진을 위한 국회의 입법 속도전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을 포함해 무려 48명의 여당 관계자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당에서 대거 함께해주시니 정말 아주 든든하고 좋다”며 여당이 한국판 뉴딜 추진에 앞장 서 줄 것을 주문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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