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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코로나 충격에 ‘주춤’ 엔비티…B2B 앞세워 공모시장 노크

3·4분기 실적 반영하며 수요예측 연기

코로나19에 B2C 수익성 악화

B2B 성장성에 기대, 공모구조도 시장 친화적

다음달 8일부터 공모일정 돌입

상장주관사 미래에셋대우




이번 주 수요예측에 돌입할 예정이던 엔비티가 공모 일정을 연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적이 일시적으로 꺾이며 시기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비자·기업 간 거래(B2C)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다. 다만 비교적 안정적인 기업 간 거래(B2B)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이 이뤄지는 과정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공모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엔비티는 17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일정을 다음 달 8~9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일반투자자 청약도 14~15일로 미뤄졌다.

엔비티는 3·4분기 실적을 증권신고서에 반영하면서 상장 시기를 늦춘 것으로 보인다. 엔비티의 올해 3·4분기까지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296억원, 영업적자 16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 매출 312억원, 영업이익 5억원에 비해 역성장했다.


엔비티는 스마트폰 대기화면에 광고를 제공하는 캐시슬라이드 등 B2C 사업과 포인트제공과 광고를 연계시키는 솔루션 애디슨오퍼월로 대표되는 B2B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엔비티 측은 성장세 둔화가 B2C 사업의 실적 악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4분기까지 B2C 매출은 약 149억원. 상반기 매출 85억원에 비해 외형성장은 이뤘지만 영업이익률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엔비티 측은 “B2B부문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광고 선전비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B2C 부문에서의 실적 부진으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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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엔비티가 상장을 계기로 보다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B2B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엔비티는 지난해 전년대비 42.5% 성장한 매출 452억원을 거두며 본격적인 외형 성장을 거두기 시작했는데 2018년 출시된 애디슨오퍼월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며 2018년 11억원이던 매출이 148억원까지 급격히 늘어난 덕이었다. 엔비티는 2022년까지 애디슨오퍼월 매출이 526억원까지 늘고 B2B 전체 영업수익이 629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66% 가량이 B2B 부문에서 나올 것이란 기대다.

공모 일정이 다소 미뤄졌지만 주주 친화적인 공모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초 전체 상장주식수의 20%까지 공모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10% 수준인 약 83만주를 전량 신주로 모집한다. 벤처캐피탈(VC) 지분율이 다소 높은 만큼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을 관리하기 위한 전략이다. 상장 후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엔비티는 공모금액의 40% 가량을 인수합병(M&A)에 쏟을 예정이다. 모바일 광고 대행사, 쇼핑사, 콘텐츠사 등 플랫폼 사업자 중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한 회사에 투자한다. M&A는 박수근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경영학과, 보스턴 컨설팅 그룹을 거친 만큼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편 엔비티는 공모가 1만3,200~1만7,600원으로 83만2,000주를 모집할 계획이다. 공모금액은 최대 146억원으로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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