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로기구(IHO)가 디지털 해도(海圖)에 ‘동해’나 ‘일본해’가 아닌 숫자를 표기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종이로 제작한 해도에 ‘일본해’ 표기가 남게 된다며 자국의 주장이 관철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IHO의 총회 논의와 관련해 “종이에는 ‘일본해’가 남는다. 그리고 디지털 쪽은 기본적으로 모두 숫자 표기이며 이는 일본해 뿐만 아니다”며 “우리나라(일본)의 주장이 제대로 통했다고 생각한다”고 17일 기자회견에서 논평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IHO) 보고서에는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명칭으로 ‘일본해’를 사용해 온 가이드라인 S-23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계속 현행 IHO 출판물로서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하다고 기재돼 있다”고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그는 보고서가 정보화의 진전을 반영해 모든 해양의 경계선을 숫자로 표기하는 디지털 관리 계획도 반영했다면서 “우리나라는 수로 관리 업무의 편리성을 향상하는 것이라는 보고서의 평가를 지지했다. (중략) 보고서가 정식으로 채택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IHO 사무총장 보고서상 제안에서도 S-23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역사적 변천을 보여주기 위해 기존에 나온 출판물로서만 공개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앞으로 S-23은 추가로 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