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당장 이번 주말이 결혼식인데"…예비부부 '날벼락'

19일 수도권 거리두기 1.5단계 격상…'4㎡당 1명' 제한

예비부부 "이제는 포기 상태…무사히 식만 끝내고 싶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웨덱스코리아 웨딩박람회에서 예비 신혼부부가 마스크를 끼고 웨딩드레스를 살펴보고 있다./권욱기자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웨덱스코리아 웨딩박람회에서 예비 신혼부부가 마스크를 끼고 웨딩드레스를 살펴보고 있다./권욱기자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9일 0시부터 1.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당장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도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유행 단계인 거리두기 1.5단계 시행으로 주요 시설과 업소 이용 인원이 제한돼 가족이나 친지, 지인 등 여러 하객을 초대해둔 예비부부로서는 고민이 커지는 상황이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거리두기 단계가 1.5단계로 격상되면 해당 지역의 결혼식장은 시설 면적 4㎡(약 1.2평)당 1명 수준으로 이용 인원을 제한해야 한다. 예컨대 100㎡ 규모의 결혼식장이라면 최대 25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식이다. 1단계에서는 마스크 착용, 출입명부 작성 등 기본 방역수칙만 준수하면 이용인원을 제한하지 않았다. 물론 이 같은 기본 방역 수칙 역시 1단계와 마찬가지로 반드시 지켜야 한다. 신랑, 신부, 양가 부모님을 제외한 하객들은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면서 당장 이번 주말로 일정이 잡힌 결혼식도 인원 제한이 불가피하다. 결혼식을 앞두거나 준비 중인 예비부부들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난 9월 예정된 결혼식을 미뤄 오는 21일 예식을 올릴 예비 신부 A(32)씨는 “이번 주에는 무사히 결혼식을 치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1.5단계로 다시 격상한다니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한 이용자는 “10월 이후로 조금 좋아지나 싶었는데 본식을 5일 앞두고 또 1.5단계라고 한다. 정말 1년 동안 피를 말린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 한 이용자는 “결혼식장에 문의해보니 홀에 140명 정도 입장 가능하다고 한다. 보증 인원을 400명으로 잡았는데 반도 안 되는 140명이라니 정말 막막하다”면서 고민 많은 감정을 드러냈다. 이런 글에는 ‘이제는 포기 상태이다. 무사히 식만 끝내고 싶다’, ‘1.5단계가 되면 결혼식이 또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 정확히 알 수 없어서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등의 속상함을 토로하는 댓글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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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5단계 개편안/서울경제사회적 거리두기 5단계 개편안/서울경제


웨딩업계에서는 지난 8월 말 거리두기 2단계 조처가 내려졌을 당시 인원 제한 조처에 대응한 경험이 쌓인 만큼 거리두기 상향에 따른 ‘급작스러운 타격’은 없다면서도 방역 조처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의 한 웨딩홀 관계자는 “1.5단계라 해도 웨딩홀 내부에서 식사하는 장소는 1m 이상 간격이 유지돼 있어 큰 문제가 없다”면서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제공 등은 늘 해왔던 것들이어서 아직 변경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질수록 결혼식장 이용이 다소 까다로워진다. 2단계에서는 결혼식장 이용 인원이 100명 미만, 2.5단계에서는 50명 미만으로 각각 제한된다. 전국적 유행이 이뤄지는 3단계에서는 사실상 영업금지에 해당하는 집합 금지 조처가 이뤄진다.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당장 예정된 식장에 몇 명까지 참석할 수 있는지, 하객이 머무는 공간을 나눠서 인원을 제한해야 할지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덕진 인턴기자 jdj1324@sedaily.com

장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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