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2차전지 소재 핵심기업인 엘앤에프가 대구에 2,500억원 규모의 증설 투자에 나선다. 대구 제조기업 단독 투자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증설 투자가 완료되면 엘앤에프는 연간 8만톤의 양극재 생산체계를 갖추게 된다.
대구시는 17일 엘앤에프와 대구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 내에 2차전지용 양극재를 생산하는 제4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엘앤에프는 오는 2023년까지 1·2단계에 걸쳐 2,500억원을 투자해 2만6,372㎡ 부지에 국내 네번째 양극재 제조공장을 건립한다. 증설 투자에 따른 신규 고용 규모는 500명이다.
앨엔에프는 지난해 8월 대구국가산단 3공장을 준공했다. 1년여만에 대규모 증설 투자에 나선 셈이다. 중대형 2차전지용 양극재 중 하이(Hi)-니켈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리튬 2차전지는 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질로 구성돼 있는데 양극재는 2차전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40%에 이르는 핵심 소재다. 증설 투자가 마무리되면 엘앤에프는 1공장(대구 성서)·2공장(경북 칠곡)의 2만톤에다 3·4공장의 6만톤을 합쳐 총 8만톤의 연간 양극재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엘앤에프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2차전지 제조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와 에너지저장장치 수요 증가에 따라 치열한 글로벌 수주 경쟁을 하고 있다. 발 빠른 생산능력 확대와 세계 첫 ‘니켈 90%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양산 등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2차전지 소재 핵심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는 “확고한 기술과 매출처를 기반으로 3공장 준공에 이은 또 한 번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해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혁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엘앤에프의 투자로 대구의 확실한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전기차산업 생태계 조성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