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연내 백신 접종 기대감 '쑥쑥'...내년 코로나 종식설 '솔솔'

모더나·화이자 긴급승인신청 예정

내년 2분기 모든 미국인 접종 목표

FDA도 "최대한 빨리 결정" 화답

前 FDA국장 '내년 종식' 언급도

WHO "안주 안돼" 희망론 경계

This illustration /AFP연합뉴스This illustration /AFP연합뉴스




1815A12 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중간분석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이르면 올해 안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백신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내년에는 끝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자체 개발 중인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4.5%라는 3상 임상시험 중간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임상시험에 참가한 3만명 중 9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이 중 위약이 아닌 백신 후보 물질을 맞은 이는 5명에 그쳤다는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NYT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 지 일주일 만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데믹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더 커졌다고 전했다.


아직 중간분석 결과이지만 긍정적인 발표가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올해 안에 백신 접종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6월 미 식품의약국(FDA)이 최소 50% 이상의 효과를 입증한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승인(EUA)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FDA를 담당하는 보건복지부(HHS)의 앨릭스 에이자 장관은 CNBC에 출연해 “화이자와 모더나가 가능한 한 빨리 신청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데이터와 증거에 근거해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모든 백신이 허가될 경우 내년 2·4분기까지 백신 접종을 원하는 모든 미국인에게 충분한 백신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모더나는 몇 주 내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겠다고 밝혔으며 화이자도 11월 말까지 신청하겠다고 한 바 있다.

관련기사



의료계도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은 CNBC에 출연해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황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경우 “우리의 기술로 오는 2021년에 이 팬데믹을 효과적으로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긍정적으로 볼 만한 이유가 있다며 “이 백신들이 감염률을 낮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면 전염을 막기 위한 공중보건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 세계는 백신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독일 바이오제약 기업 큐어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4,500만회 투여분을 구매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큐어백은 9월 2상을 시작했으며 올해 말까지 3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EU 집행위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하고 있는 백신을 포함해 존슨앤드존슨과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도 백신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영국은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500만회 투여분을 확보했다고 이날 밝혔다.

다만 백신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을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고무적인 소식을 계속 접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달 내로 새로운 도구가 출시될 가능성을 신중하게 낙관한다”면서도 “지금은 안주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의료 시스템이 한계점에 달했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등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백신은 우리가 지닌 다른 도구를 보완하는 것이지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백신 그 자체가 팬데믹을 종식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연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