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문화

“추가 판매 좌석 다시 취소” 공연계 한숨

‘한칸 띄어앉기 해제’ 열흘 만에 1.5단계

일행 간 띄어 앉아 적용…매출↓ 불가피

몬테크리스토, 개막주 티켓 추가 판매 중단

캣츠·호프 추가 오픈 예매분 일괄 취소키로

서울 시내 한 공연장에서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 시내 한 공연장에서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는 19일부터 서울·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기존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되면서 공연장에는 ‘다른 일행 간 띄어 앉기’가 적용된다. 모든 관객이 한 칸씩 띄어 앉는(2단계)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관람이 1인 혹은 2인 등 소수 단위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판매 가능 좌석 수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 7일 ‘한 칸 띄어 앉기 해제’로 상당수 공연이 유보석을 풀고 관람권을 추가 판매 중이었던 상황이라 일부 관객들의 관람 일정도 변경이 불가피해 보인다. 매출 반전을 기대하던 업계에선 “또 색칠공부(띄어 앉기를 적용한 좌석 배치도를 정리하는 일)냐”는 자조마저 나오고 있다.


17일 공연계에 따르면, 이날 개막하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10주년 기념 공연은 이달 24일부터 12월 6일 공연분의 기존 관람권 예매를 일괄 취소하고 거리 두기 좌석제를 적용해 다시 오픈하기로 했다. 1.5단계가 적용되는 이번 주(19~22일) 공연은 아예 티켓 판매를 중단했다.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는 “이번 주 공연인 19~22일 회차는 취소 후 재예매 위한 물리적 시간 확보가 어려워 추가 예매가 더 이상 되지 않게 티켓 판매를 중지하기로 했다”며 “해당 회차 예매자 중 환불을 원하는 고객은 수수료 없이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뮤지컬 ‘캣츠’ 역시 기존에 오픈된 공연(11월 24일~12월 6일)은 별도 수수료 없이 일괄 취소하고 거리 두기를 적용해 다시 예매를 진행하고, 19일 개막하는 뮤지컬 ‘호프’도 이달 29일 공연분까지 추가 오픈된 좌석 예매를 취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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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는 지난 7일부로 객석 띄어 앉기가 해제되면서 연말 성수기 매출 반전을 기대했던 터라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공연 기획사들이 그동안 팔지 못했던 좌석을 새로 오픈하면서 11월 첫 주 공연 매출은 10월 주당 평균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예매 분이 취소되고, 다시 판매 가능 객석이 줄어들면서 공연계의 매출 타격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당장 이틀 뒤 공연부터 좌석을 재조정해야 하니 답답하다”며 “기대감에 추가 오픈했던 좌석들을 다시 닫아야 해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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