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美, 北 ICBM 요격 훈련 성공... "아프간·파키스탄보다 더 위협"

RFA, 美본토 향하는 北ICBM 요격 시험 보도

해리티지재단은 "北ICBM, 대기권 재진입 가능"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모습. /연합뉴스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모습. /연합뉴스



미국이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요격 시험까지 실시해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은 미국 정보당국이 북한 ICBM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오후 8시께 서태평양 콰질러섬에 있는 미국 탄도미사일 시험장에서 북한 ICBM을 가정한 발사체를 미국 본토를 향해 발사했다. 이를 포착한 미국 군사위성은 비행경로, 속도 등 발사체 정보를 확인한 후 미국 콜로라도주 쉬라이버 공군기지에 위치한 미사일방어통합작전센터(MDIOC)로 보냈다.

미사일방어통합작전센터는 하와이 북동쪽 해상에 있는 고성능 레이더와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을 구비한 미 해군 이지스함 존 핀 호에 발사체 정보를 보냈고, 존 핀 이지스함은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진입단계에 들어선 북한 ICBM을 가정한 발사체에 접근해 요격에 성공했다. 미국은 북한 ICBM의 비행궤적을 추진단계, 비행단계, 진입단계 등으로 구분하고 단계별로 지상·해상배치 무기체계를 통해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다층적 미사일방어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존 힐 미국 미사일방어처장은 이 매체에서 “이번 시험 성공으로 이지스함의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이 미국의 다층적미사일방어체계의 한 축으로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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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헤리티지재단은 17일(현지시간) ‘2021년 미국 국방력 지수’ 보고서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의 ICBM 재진입 발사체가 미국 본토를 목표로 하는 정상 궤도로 발사될 경우 적절하게 작동할 것이라 평가했다”고 밝혔다. ICBM은 발사체가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재진입하면서 기폭장치를 작동한다. 북한이 재진입 기술을 갖췄다면 ICBM으로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했다는 의미가 된다.

헤리티지 재단은 “주한미군은 2019년 7월 화성-15형 ICBM의 사거리가 8,000마일(1만2,875㎞)이며 미국 본토 어디든 도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헤리티지재단은 북한이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테러 단체보다도 미국에 더 큰 위협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중대이익에 끼치는 북한의 위협 수준을 5단계 중에 상위 2번째인 ‘높음’으로 측정했다.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테러 단체의 위협 수준은 이보다 한 단계 아래인 ‘증대됨’이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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