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011200)(옛 현대상선)이 2,4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만기가 돌아온 공모사채와 선박금융 등 채무 상환 목적이다.
HMM은 다음달 10일 2,400억원 규모 공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18일 공시했다.
회사가 시장성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지난 2017년 유상증자 이후 3년만이다. 당시 실적 부진 우려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6,000억원 모집에 2,330억원 규모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시장의 투자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그간 연명자금 대부분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에서 조달해왔다.
다시 자금조달에 시동을 거는 것은 향후 실적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다는 평가다. HMM은 지난 2·4분기 1,3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약 5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3·4분기에는 4,13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쪼그라들었던 해운 물동량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운임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조달되는 현금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국취부나용선 선박금융 상환 자금 450억원, 공모사채 원금상환 자금 425억원, 용선료 조정채무 의무조기상환 자금 1,524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