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아차 노조, 오늘 파업 여부 결정…업계 '노조 리스크' 확대되나

오후 12시 쟁의대책위원회 개최하고 파업 논의

사측과 교섭결렬 이미 선언…파업 가능성 높아

코로나19 속 자동차 업계 노조 리스크 고조

기아차 소하리 공장./연합뉴스기아차 소하리 공장./연합뉴스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오늘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파업 여부를 논의한다. 업계에선 파업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파열음을 내고 있는 한국GM에 이어 국내사 양대 축 중 하나인 기아차(000270)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자동차 업계에 ‘노조 리스크’가 한층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 오후 12시 쟁대위를 열어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18일 교섭 이후 사측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한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노조의 파업 돌입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아차 노사는 이달 들어 수 차례 임단협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사측이 진전된 안을 거듭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최근 교섭에서 성과급 150%와 무파업 타결 시 우리사주,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담았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 9월 합의한 내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측은 기아차 노조가 요구한 전기차 전환에 따른 고용 불안 해소에 대해서는 고용 안정을 약속하고 직무 재교육 등을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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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조가 이 같은 사측 제시안을 거부하고 올해도 파업을 결정할 경우 9년 연속 파업이라는 부담을 안게 된다. 매년 ‘습관성 파업’을 되풀이 한다는 비난이 불가피하다. 기아차 노조는 현재 전기차와 수소차 부품 공장 유치, 노동이사제 도입,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을 요구했지만 업계에선 사측이 받아들이기 힘든 비현실적인 내용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끝나지 않는 코로나19로 자동차 업계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피해는 협력 업체 등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며 “노조가 매년 되풀이 하는 ‘습관성 파업’을 멈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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