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기자회견 중 날생선 뜯어먹은 파키스탄 정치인, 왜?

"수산업 종사자 힘들다…물고기 소비해달라" 호소

수산시장서 코로나 집단감염 이후 어류 소비 급감

물고기 뜯어먹는 파키스탄 정치인/연합뉴스물고기 뜯어먹는 파키스탄 정치인/연합뉴스



파키스탄의 한 정치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어민들을 돕기 위해 기자회견 중 물고기를 날로 뜯어 먹는 모습을 연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파키스탄 수산부 장관을 지낸 딜립 웨다라치(63)는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산 후 급감한 생선 소비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물고기를 두 손으로 잡고 뜯어먹었다. 영상을 보면 웨다라치 전 장관은 “사람들에게 생선을 먹으라고 호소하기 위해 물고기를 가져왔다. 우리는 생선을 날로 먹는다. 두려워하지 말라. 당신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한 뒤 준비해 온 봉지에서 물고기 두 마리를 꺼냈다.


이어 약 30㎝ 크기 물고기 한 마리를 골라 몸통의 등 쪽을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는 물고기를 씹으며 “사람들이 생선을 먹지 않으니, 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생선을 팔지 못한다”며 어류 소비를 호소했다. 이어 “생선이 팔리지 않으니 어민들이 바다에 갈 이유가 없고, 모두 빚더미에 올라앉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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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다리치의 이날 연출은 다소 파격적이어서 소셜미디어(SNS)와 각종 매체를 통해 보도되며 확실한 홍보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달 수도 이슬라마바드 외곽의 한 수산시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 연일 2,000 명이 넘는 감염자가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수산시장을 중심으로 확산했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생선을 먹지 않으면서 생선 재고가 급증하고 생선 가격도 폭락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 수산시장은 폐쇄됐지만, 시장에는 팔리지 않은 생선 수만t이 방치된 상태다.

/장덕진 인턴기자 jdj1324@sedaily.com

장덕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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