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위안화 10월 국제거래비중 1.66%…"금융규제와 국제화는 모순"

고시환율 6.5484위안...29개월만에 최저

중국이 최근 공개한 ‘디지털 위안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중국이 최근 공개한 ‘디지털 위안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상대적으로 진정된데 따른 경기회복과 이에 따른 위안화 초강세에도 불구하고 위안화의 국제화는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19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국제지급결제에서 차지하는 통화별 비중에서 위안화는 1.66%에 그쳤다. 이는 전달(1.97%)에서 0.31%포인트가 오히려 하락한 수치다.


10월 집계는 지난 1월(1.65%) 이후 최저치다. 지난 2월 한때 2.11%까지 올랐던 위안화 비중은 이후 다시 고꾸라졌다.

중국이 자립경제를 위해 위안화 국제화에 총력을 기울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 거래에서 위안화 비중이 이렇게 낮은 것은 중국의 금융규제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BNP파리바의 중국 담당 CEO인 CG 라이는 연례 콘퍼런스 ‘이스트 테크 웨스트’에서 발표를 통해 “중국이 진정한 위안화 국제화를 원한다면 자본유출을 제한하는 규제를 더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안화의 국제화 환경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유동성”이라고 덧붙였다. 즉 자본 유출입을 통제하면서 국제화를 추구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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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중국이 법정 디지털화폐인 ‘디지털 위안화’을 서두르고 있지만 이는 위안화 국제화에는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대체적이 시각이다. 중국은 오는 2022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때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예고했지만 최근 이의 도입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의 한 금융 관계자는 “중국의 엄격한 금융규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폐의 모양만 바꾼다고 달라질 것 없을 듯하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위안화의 초강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17% 내린(가치는 오른) 6.5484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날 고시환율은 지난 2018년 6월 26일(6.5180위안) 이후 최저치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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