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비만, 10대 청소년 간 건강도 망친다

비만→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

11% 안팎으로 10여년 새 1.4배↑

유병률은 男·증가율은 여학생 커

과당음료 등 섭취 줄이고 운동을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비만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10여년 사이 1.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승하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10~19세 청소년(초등학교 고학년과 중고교생)의 비알콜성 지방간 유병률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2001~2005년과 2015~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가운데 2,383명과 2,065명의 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결과다.

이 기간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7.8%에서 11.2%로 1.44배 높아졌다. 이는 비만 학생의 비중이 7.3%에서 10.6%로 1.45배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남학생이 여학생의 2배였지만 증가율은 여학생이 더 컸다. 남학생은 10.6%에서 14.7%로 1.39배, 여학생은 4.6%에서 7.4%로 1.61배 증가했다.




복부비만 학생의 비중은 10%에서 12.8%로 1.28배가 됐다. 반면 B형간염 유병률은 1.4%에서 0.3%로 감소했다. C형간염 유병률은 2015~2017년 0.1%였다.


연구팀은 간세포 손상시 올라가는 알라닌아미노분해효소(ALT) 수치가 남학생은 33(IU/L) 이상, 여학생은 25 이상일 때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봤다. 미국 기준을 적용해도 증가폭은 비슷했다. 최근 북미 소화기학회는 “ALT 수치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선별하는 최선의 검사”라며 “소아청소년 성별에 따라 기준을 달리해야 하는데 남학생은 26, 여학생은 22 이상일 때 비알콜성 지방간을 의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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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소아비만이 줄지 않는한 비알콜성 지방간 유병률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아청소년기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지방간염·간경변증 등 간질환 유병률과 사망률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어릴 때부터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당이 들어간 음료수와 기름진 패스트푸드 등은 지방간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며 “과당은 알코올과 마찬가지로 간에서만 대사돼 간에 부담·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소아청소년 시기에 과당 섭취를 줄이는 등 식단 조절과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결과는 영국 국제소아건강학회지인 ‘소아과학과 국제아동건강’(Paediatrics and International Child Health)에 발표됐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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