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저격수’로 유명한 낸시 펠로시(80)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이 18일(현지시간) 재선출됐다. 하원의 1인자로서 2년 더 의사봉을 잡게 됐다.
미 민주당은 이날 화상 방식으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구두투표를 통해 펠로시 하원의장을 향후 2년간 하원을 이끌 의장으로 다시 뽑았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의 선출은 내년 1월3일 하원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하원 민주당 서열 2와 3위인 스테니 호이어(81)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제임스 클라이번(80) 하원 원내총무도 나란히 재신임됐다.
이번에 재신임된 지도부는 역대 최고령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리더십을 바라는 세대교체론이 더욱 거세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될 조 바이든(78) 당선인에 더해 여당의 간판들도 80세 안팎으로 채워지게 됐기 때문이다.
펠로시 의장은 이번 임기가 하원의장으로는 마지막이 될 것임을 내비쳤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2년 전 하원의장에 재도전했을 당시 세대교체론으로 당내 기류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4년만 하겠다는 ‘임기제한’ 카드를 꺼내 들어 내부 반란을 잠재우고 본회의 찬성 정족수를 확보했다.
펠로시 의장은 정치인 집안인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주부로 지내다 지난 1987년 47세의 나이로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하원의장은 미국 내 권력서열 3위다. 대통령직 승계법에 따라 대통령 유고시 부통령 다음으로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