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코로나 와중에 기아차 노조 '부분파업' 돌입...9년 연속 파업

오는 24일부터 4일간

특근도 전면 거부

무분규 타결한 현대차와 딴판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19일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부분파업을 결의했다. 파열음을 내고 있는 한국GM에 이어 국내사 양대 축 중 하나인 기아차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와 노조 리스크 이중고에 처하게 됐다.

기아차 소하리 공장./연합뉴스기아차 소하리 공장./연합뉴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 오후 12시 쟁대위를 열어 파업을 결정했다. 부분파업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1직과 2직 근무자들이 각각 4시간씩 진행한다. 또 생산특근과 일반특근도 전면 거부한다. 앞서 기아차노조는 지난 18일 사측과의 교섭 이후 사측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한 상태다.


기아차 노사는 이달 들어 수 차례 임단협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노조측은 기본급 12만304원 인상과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전기차 및 수소차 전용라인과 핵심부품 공장 내 전개, 상여금 통상임금 확대 적용,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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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사측은 최근 교섭에서 기본급 동결 및 성과급 150%와 무파업 타결 시 우리사주,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담았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 9월 합의한 내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측은 기아차 노조가 요구한 전기차 전환에 따른 고용 불안 해소에 대해서는 고용 안정을 약속하고 직무 재교육 등을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부분파업으로 기아차 노조는 9년 연속 파업 강행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매년 ‘습관성 파업’을 되풀이한다는 비난이 불가피하다. 특히 기아차 노조가 요구하는 전기차와 수소차 부품 공장 유치, 노동이사제 도입,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은 사측이 받아들이기 힘든 비현실적인 내용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끝나지 않는 코로나19로 자동차 업계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피해는 협력 업체 등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며 “노조가 매년 되풀이하는 ‘습관성 파업’을 멈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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