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코로나 팬데믹에도 中 일대일로 확장은 계속…1년반 만에 12개국 더 늘어

중국 일대일로 사업의 중심지인 남부 친저우 항구 모습. /글로벌타임스중국 일대일로 사업의 중심지인 남부 친저우 항구 모습. /글로벌타임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차이나머니를 앞세운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 ‘세 불리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과잉투자에 따른 ‘부채함정’의 우려가 더 커지는 상황이다.

19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중국 외교부는 ‘일대일로 협력사업’에 현재까지 138개국, 31개 국제기구가 참여했으며 201개 협력 문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올해 1~3분기 동안 일대일로 국가들과 무역액이 9,634억달러에 달했으며 이들 국가에 대한 중국의 비재정 직접투자도 130억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29.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일대일로 사업이 강화에는 오히려 코로나19 사태가 호재가 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 여파로 전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에 빠진 가운데 중국이 상품수입과 경제지원을 명분으로 일대일로 사업협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코로나19 백신도 이들 저개발 국가들에게 강한 유혹이 되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비록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직면했지만 일대일로 협력은 여전히 강한 근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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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취임과 함께 지난 2013년 시작된 일대일로 사업은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등에 중국 중심의 경제블록을 구축하는 작업이다. 중국은 지난 2019년 4월 ‘제2회 일대일로 포럼’ 과정에서 일대일로 사업에 126개 국가와 29개 국제기구가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1년반 만에 사업 참가 국가는 12곳, 국제기구는 2곳 더 늘어난 셈이다.

다만 중국 인프라 투자 위주의 무리한 사업은 사업대상국에 ‘부채함정’을 만들고 있어 국제적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14일 아프리카 잠비아가 디폴트(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프리카 국가로서는 첫 국가부도라고 외신은 전했다.

잠비아는 2015년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참가했는데 이후 부채가 급증했다고 미국 CNBC는 보도했다. 현재 잠비아 전체 대외부채의 4분의 1 이상을 중국이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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