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코로나 사망 25만명…"몇달내 20만명 더 숨져"

전문가들 '하루 3,000명 사망' 경고

뉴욕시 '학교 폐쇄' 등 잇단 초강수

/EPA연합뉴스/EPA연합뉴스



미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이 25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3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경고했던 24만명을 넘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몇 달 내에 최대 20만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5만6,254명을 기록했다. 이날 사망자만도 1,956명이다. 5월7일(2,177명) 이후 6개월여 만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CNN은 “25만명이라는 숫자는 미국의 연평균 교통사고 사망자 수(2만4,166명)의 10배, 독감 사망자 수(4만2,300명)의 5배, 자살로 인한 사망자(4만5,439명)의 5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사망자 수가 당분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조지워싱턴대 의대의 조너선 라이너 박사는 CNN에 “어제 미국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망자 수는 2~3주 전에 발생한 감염자 수를 반영한 것”이라며 “2~3주 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7만~8만명이었으므로 지금부터 2~3주 후에는 하루 3,000명의 사망자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너 박사의 지적대로 1일 7만7,000여명이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2일 18만여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감염에서 사망까지의 시차를 고려할 때 당분간 사망자 수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이 앞으로 몇 달 안에 10만~20만명의 미국인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전했다.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47개 주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10% 이상 늘었다. 신규 확진자 수가 10% 이상 감소한 곳은 하와이가 유일했다.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늘어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잃고 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지난 한주 동안 신규 확진자 수는 29% 증가했는데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검사 건수는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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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연방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제어에 손을 놓은 상황에서 주지사와 시장은 식당과 학교 폐쇄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지사는 19일부터 주 전역에 오후10시~오전5시 통행금지를 시행하는 긴급명령을 발표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도 20일부터 오후10시~오전6시에 모든 술집과 레스토랑의 영업을 금지하는 긴급명령을 내렸다.

1주일 평균 코로나19 양성 판정률 3%를 넘긴 뉴욕시는 19일부터 모든 공립학교의 대면수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9월 말 다시 학교를 연 지 불과 8주 만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학교 폐쇄는 가장 마지막으로 고려했던 것”이라며 “우리는 더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30일간의 재택대기 권고안을 발표한 시카고는 시민들에게 손님을 집에 들이지 말고 추수감사절 행사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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