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139480)가 자회사인 신세계조선호텔에 약 2,700억원을 투입한다. 최근 실적 악화에 빠진 신세계조선호텔의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행보다. 이마트는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세계조선호텔에 자금을 투입하는데 현금 1,800억원과 900억원 규모의 서울 소공동 일대 땅을 현물 출자로 내놓는다. 이번 현물출자로 신세계조선호텔은 연간 10억원 수준의 임차료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신세계조선호텔 제3자 유상증자에 약 2,700억원을 투입한다고 공시했다. 신세계조선호텔 보통주 1,851만3619주를 취득할 예정으로 이번 유상증자로 이마트의 지분율은 99.92%에서 99.96%까지 늘게 된다. 현금출자 예정일은 다음달 4일이다.
이마트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에 대해 “신세계조선호텔의 운영자금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800억원은 신세계조선호텔 운영자금으로 투입되며 이마트가 보유 중이던 웨스틴조선호텔 일부 투지와 건물도 신세계조선호텔에 넘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4월부터 이달 9월까지 약 4억4,000만원의 임차료를 이마트에 지불했는데 연간 10억원 수준의 임차료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마트의 유상증자 참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적 악화에 빠진 신세계조선호텔의 영업 정상화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서울과 부산에서 5성급 호텔 2곳과 4성급 호텔 2곳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에는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 지분 인수로 면세점 사업에도 진출했으나 2017년 면세사업을 분할 매각했다. 2018년에는 신규로 레스케이프호텔(부티크 호텔)을 열었는데 투자비용 대비 높은 감가상각비 부담으로 신세계조선호텔의 재무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실제 최근 실적이 가파르게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089억원, 영업적자 124억원을 기록했으나 최근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올해 3·4분기 매출이 1,044억원까지 줄어든데 이어 영업손실이 473억원까지 늘었다. 대주주인 이마트가 운영자금 수혈은 물론 현물출자로 임차료 등 고정비용을 줄여주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