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현장경영 시동건 유명순 씨티은행장 "나만의 브랜드 만들어라"

첫 행보로 全영업점 순회 나서

'기업금융 30년' 노하우 전수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색깔 없이 똑같은 전략으로는 경쟁이 어렵습니다. 나만의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보세요.”

국내 민간은행 사상 첫 여성 은행장에 오른 유명순(사진) 한국씨티은행장이 전국 영업점 순회 대장정에 나섰다. 그 누구보다 영업 일선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먼저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에서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정식 취임한 유 행장은 취임식 직후 첫 일정으로 영업점 방문을 택했다. 취임식 당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본점에 있는 서울센터와 영업부·본점 부서를 시작으로 인천 전산본부와 경인지역센터의 직원들을 만났고 가장 거리가 멀어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지방 영업점을 우선순위로 제주지점과 광주·대구지점도 차례로 찾았다. 12월까지 전국 43곳 영업점의 모든 직원을 만나는 게 목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간담회도 최소 인원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은행원으로서 행장을 만날 기회가 흔치 않은데 행장님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직접 의견을 전달하면서 직원들의 사기도 오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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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행장은 현장의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짧고 굵게’ 전달하고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 더 나은 조직 문화를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하나하나 모아 변화가 필요한 지점을 찾고 이를 직접 뒷받침해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유 행장은 취임사에서도 “서로 협업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며 우수 인재 육성 지원과 소통 채널 강화를 약속할 만큼 조직 문화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금융에서만 30년 경력을 쌓아온 ‘영업 베테랑’ 유 행장은 본인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영업 일선 직원들을 다독여주기도 했다. 유 행장은 특히 자신이 현장에 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원칙으로 “나만의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씨티만의 특별한 서비스로 끊임없이 차별화를 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영업 활성화를 위해 직접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에 직원들의 호응이 컸다”고 말했다.

최고의 여성 뱅커로 꼽히는 유 행장을 만난 여성 은행원들의 반응도 고무적이다. 유 행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한 직원은 “여성으로서 행원으로 입행해 은행장까지 오르게 된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을 직접 만나니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전했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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