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올 임원인사에서 위기 속 안정을 택했다. 유력하게 거론되던 정기선 부사장의 사장 승진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 경영진을 모두 유임하고 부사장 4명을 승진시키는 등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19일 밝혔다.
김재을 전무 등 4명이 부사장으로, 안오민 상무 등 18명이 전무로, 최승현 상무보 등 48명이 상무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하점수 부장 등 45명이 상무보로 신규선임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자는 뜻을 담았다”며 “업무 연속성 확보와 앞으로 모든 경영역량을 집중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은 내년과 내후년 경영계획을 조기에 확정하고 세부 사항을 속도감 있게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인사가 발표되기 전 업계에서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267250)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인사 결과 사장 승진 명단에서는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재계에서는 정 부사장이 3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의 신사업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코로나19 위기 영향에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