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근로소득 역대 최대폭 감소…'K자형 소득양극화' 심화

통계청 3·4분기 가계동향

코로나가 불러온 '고용 충격'에

하위 20% 55만원 10.7% 급감

상위 20%는 743만원 0.6% 줄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겸 제20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겸 제20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고용충격으로 근로소득이 3·4분기 기준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취약계층인 소득 1분위(하위20%)의 근로소득은 55만3,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7% 급감하며 타격이 컸다. 반면 상위 20%의 근로소득은 743만8,000원으로 0.6% 줄어드는 데 그쳤다.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도 악화되며 ‘K자형’ 소득 양극화가 심화할 조짐이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3·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근로소득은 347만7,000원(-1.1%)으로 지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자영업 침체로 사업소득은 99만1,000원으로 1.0% 줄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2분기 연속 동반 감소했다. 그나마 정부 지원금 등의 공적이전소득이 역대 최고 증가율인 29.5%를 기록해 추가 하락을 막았다.


시장소득인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급감하며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63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1.1% 줄었고 2분위 역시 1.3% 축소된 337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임시·일용직 근로자와 소상공인 등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계층이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소득은 1,039만7,000원으로 2.9% 증가했다.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 격차는 4.66배에서 4.88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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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자 2·4분기에 증가했던 지출은 다시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가구당 월평균 294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평균소비성향은 69.1%로 3.2%포인트 하락했다. 100만원을 벌면 69만1,000원을 쓴다는 의미로 3·4분기 기준 역대 최저 수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드러난 분배지표에 마음이 무겁다”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어 4·4분기 소득분배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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