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컨설팅 힘쏟는 '회계 빅4'...경영자문 매출 1조 육박

재무역량 앞세워 컨설팅사와 차별화

2019사업연도 매출 비중 절반으로

삼일-대기업 전담·삼정-물류센터 등

성장 분야 중심으로 자문사업 강화




국내 회계법인 ‘빅4’로 불리는 삼일·삼정·한영·안진이 경영자문(컨설팅)사업을 키우고 있다. 본업인 감사는 안정적인 수익원이지만 성장에 한계가 있는 반면 경영자문은 활발해지고 있는 산업 재편의 영향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국내 4대 회계법인의 전체 매출액에서 경영자문 부문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국내 상위 4개 회계법인의 2019사업연도 경영자문 매출액 합계는 9,203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1조 9,796억원의 46.5%를 차지했다. 감사 부문 매출액은 6,562억원으로 33.1%에 해당한다. 경영자문 매출액은 2017사업연도의 6,573억원에서 40% 증가해 같은 기간 감사 매출액 증가율(33.2%)을 뛰어넘는다. 경영자문 부문의 높은 성장세가 이어진 결과다.


‘회계 빅4’로 꼽히는 삼일·삼정·한영·안진은 경영자문 부문의 기존 사업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업계 1위 삼일은 지난 7월 대기업 전담 자문서비스팀을 구성했다. 여러 계열회사를 통해 다양하고 복잡한 사업·소유 구조를 보유한 대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및 기업·사업부문 인수 또는 매각과 관련한 재무·전략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정은 최근 성장하고 있는 물류센터, 골프장, 사회적 가치 분야를 중심으로 자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물류센터 개발 컨설팅을 비롯해 골프장 운영·수익 창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 측정 및 중장기 전략 수립 등이 대표적이다. 한영은 전략 부문의 비중과 역할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7월 재무자문본부를 전략·재무자문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전략·재무자문본부 안에 조직의 전략 자문 역량을 모은 EY-파르테논 부문을 신설하고 구조조정 및 인수합병(M&A) 등 기존 서비스와 접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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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은 3월 4개 회계법인 중 처음으로 스포츠 구단의 수익모델 확보, 투자유치, 지배구조 개편 등을 지원하는 스포츠 산업 전담조직 스포츠비즈니스그룹을 출범시켰다. 6월에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유통 산업을 겨냥해 유휴자산 매각, M&A, 공급망 개선, 조직 재구성 등 사업 단계별 대안을 제시하는 유통소비재혁신그룹을 구성했다.

회계 업계는 재무 분야에 특화된 역량을 컨설팅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기업 실사를 통해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전문 분야인 재무를 중심으로 기업가치 개선을 지원한다는 점이 회계법인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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